문화 [오늘의 전시] 다양한 매체 속에서 '장치'의 개념을 다시 묻다
동시대 예술가들이 ‘장치’의 개념을 다시 묻는다. 그들의 시선이 만든 장면 속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는 새로운 감각의 틈으로 확장된다. 경기시각예술 창작지원 결과발표전 ‘생생화화: 화두’는 오늘날 포화상태에 이른 ‘장치’를 재정립하고 탐구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9명의 조각, 설치, 회화,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임과 비가시성, 노동과 생계, 제도와 위계, 기술과 신체 사이의 긴장을 다룬다. 전시 제목 ‘화(話)’와 ‘두(頭)’는 본래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탐구하는 문제를 의미한다. 창작은 말보다 사유가 앞서나가는 것을 발견하는 여정이며, 전시는 이러한 화두를 다각도로 해석하고 확장한다. 전시는 사물을 이용해 재료의 형태와 물성으로 조형 언어를 펼치는 최태훈 작가의 작품으로 시작된다. ‘지지체(2025)’는 작업과 전시에서 드러나지 않는 사물들을 조합한 틀에 우레탄을 부어 만든 신작이다. 짧은 시간 안에 부풀어 오르는 우레탄의 특성을 활용해 형(形)과 비정형의 상호작용을 조형 요소로 담아냈다. 겹겹이 쌓은 붓질로 자연을 그려낸 방수연 작가는 시공간의 현재성에 질문을 던진다. 특히 ‘모래길’ 시리즈는 우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