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춘미는 1969년 10월 10일 생으로, 연극 '사미인곡', '열개의 인디언인형', '상설의 시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칠수와 만수', '어린왕자', '증인'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달러' 공개도 앞두고 있다.(약력) 화려한 순간 뒤 가려진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완성되는 한 사람의 인생. '서혜주의 라이프 in'은 그렇게 알려진 얼굴 너머의 이야기를 펼쳐보는 기록이다. 그 세 번째 기록으로 26일 청주 청년극장을 찾아 '호장 엄흥도'의 직계 후손이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해 주목 받은 연극 배우 엄춘미(57)를 만났다. 그의 삶을 관통하는 한 축에는 선대의 이름이 자리한다. 호장 엄흥도는 조선 전기 단종(노산군)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치 격변기의 시대, 계유정난과 왕위 교체 과정 속 '절의'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단종은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넘겨준 뒤 유배됐다가 끝내 사사됐고, 이 과정 속 단종을 돕거나 애도하는 행위는 정치적 위험을 수반했다. 그럼에도 사료와 전승에 따르면 엄흥도는 당시 정권의 눈을 피해
1000만 관객 돌파 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6일(2026.03.11 기준) 만에 누적 관객 수 1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6일부터 6월 말까지 이와 관련한 특별 전시를 개최하고, 보물로 지정된 '월중도'를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계기로 높아진 단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조선 왕실의 역사, 예술자료와 연결해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제6대 국왕 단종(端宗, 1441∼1457)과 호장(戶長) 엄흥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월중도'는 강원도 영월에 남겨진 단종의 유배지 자취와 당시 충신들의 절의가 깃든 장소를 정조 대인 1971년경 8폭의 화첩 형식으로 제작한 기록화다. 화첩에는 ▲단종의 능인 '장릉'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관풍현·자규루' ▲엄흥도의 정려각과 사육신 등 위패를 봉안한 '창절사' ▲단종의 시녀와 시종의 위패를 모신 '민충사' 등 단종의 유배시절과 관련된 장소들이 세밀하게 담겨 있다. '월중도'는 단순한 옛 그림이 아닌 단종의 비극적인 생애와 그를 기리는 조선 왕실의 기억을 담은 기록화이며, 단종 복위 이후 영조와
개봉 직후 폭발적인 입소문과 함께 2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은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는 인기와는 다르게 몇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영화이다. 흥미롭고 특이한 점은 그 흠결들조차 대중들이 너그럽게 받아들이며 즐기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 영화의 패착은 다소 즐비하게 나열되며 때론 불필요해 보이는 코미디의 요소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흥행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장항준은 슬랩스틱 형 코미디 드라마(‘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 ‘리바운드’)에 장기가 있는 감독이다, 가 아니라 자신의 장르적 변신(‘기억의 밤’ ‘오픈 더 도어’)을 대중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불운한 감독이었다. 어쩔 수 없이 감독은 자기가 잘하는 걸 해야 영화를 잘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건 당위의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서글픈 현실이기도 하다. ‘왕과 사는 남자’는 장항준 표 코미디 사극 그 자체이다. 그럼에도 내용은 사실 무거운 얘기이다. 옛날 작가 이광수가 쓴 '단종애사'와 같다. 조선 왕조 초기는 그야말로 피 바람의 역사였다. 특히 수양대군(훗날 세조)이 한명회와 함께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했던 1453년의 계유정난 때 서울 종로의 재동(지금의 헌법재판소 일대)은 황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