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임진강 철책 너머에서 2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군 당국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10분쯤 파주시 임진강 생태탐방로 철책 부근에서 20대 남성 A씨가 “살려달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이 소리를 들은 한국국토정보공사 직원 B씨가 추위에 떨며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이날 파주지역은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당시 A씨는 날씨에 맞지 않은 얇은 옷을 입고 있어 저체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자 B씨는 “추운 날씨에 옷도 제대로 안 입고 신발도 안 신고 있었다”며 “철책 너머에 손이 닿지 않아 같이 있던 다른 직원이 작업복을 벗어 던져줬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A씨가 발견된 지점이 파주 최북단지역에서 멀지 않은 만큼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 수사했다. 수사 결과, 대공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군 당국은 A씨의 상태가 호전되면 철책을 넘어간 방법과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해당 지점은 군이 경계 작전을 하는 곳이 아니며, 안보관광지 생태탐방로로 민간에 개방됐으나 철책이 남아 있는 구간”이라
리비교 가는 길/이용남·장경선 글/구름바다/180쪽/3만원 ‘리비교 가는 길’은 이용남 작가의 사진집으로 리비교는 1953년 7월 4일 파주 임진강에 세워진 다리이다. 리비교는 전쟁 중에 미군이 군사용 목적으로 만든 다리이므로 아는 사람은 드문데, 이용남 작가는 이 다리가 있는 장파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부터 리비교를 통해 미군부대로 출퇴근하는 아버지를 배웅하고 마중한 추억이 있다. 이 작가는 “한국전쟁 당시 남쪽 임진강에 군수물자 수송을 위한 교량 11개가 세워졌다”며 “나의 고향은 파평면 ‘아랫장마루’다. 우리집 사랑방에는 내 또래의 흑인 혼혈 아이와 양공주라고 불렸던 엄마가 미군과 함께 세들어 살았다”라고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이어 “저녁 무렵이면 미제물건 장사꾼과 클럽 포주와 양색시, 달러상 등 하루 일과를 마치고 리비교를 건너오는 미군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면서 “나는 흑인 친구와 리비교에 곧잘 갔다. 운이 좋으면 미군이 던져주는 초콜릿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용남 작가의 기억 속 마을은 리비교 건너 민통선에 미군부대가 있었고 장파리 마을 쪽으로는 기지촌이 형성돼있었다. 미군 클럽이 다섯 개나 있었으며, 미군 위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