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코앞인데 장사도 안되고, 사람도 없어요. 저녁 9시 말고 저녁 10시까지만 영업하게 해주면 좋겠어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설 연휴까지 이어지자 자영업자들의 저녁 9시 영업 제한을 10시까지 연장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과 더불어 5인 이상 집합금지와 오후 9시 영업제한도 설 연휴까지 연장됐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 방안이 두 달이 넘게 지속되고 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설 연휴까지 다가오자 자영업자들의 생계적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이다. 성남시 은행동에서 장사를 하는 A(57)씨는 “저녁 9시까지만 영업을 하니까 사람들이 그냥 안오고 만다. 우리도 이제는 손님이 올거란 기대도 안한다”며 “이렇게 가다간 가게도 접을 지경이다. 저녁 장사만 할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광주시에서 6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B(51)씨는 대학생 자녀들의 등록금이 걱정이다. B씨는 “애들이 이제 대학교 3학년, 2학년인데 사회생활 할 때 빚 없이 시작했으면 좋겠어서 등록금은 어떻게든 우리가 내줬었다”며 “새벽 2시까지 (영업을)하던게 지금은 9시에서 끝나니까 돈을 벌 수가 없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첫날. 정부의 방역 강화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듯한 모습이 이곳저곳에 나타나고 있었고, 무엇보다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져 가고 있었다. 23일 오후 11시 50분, 인계동에 있는 대부분의 식당과 술집은 24일이 채 되기도 전에 마감하는 모습이었다. 업소들이 급히 마감해 한때 인계동 내 거리는 귀가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습은 오래가지 못하고 금새 고요해졌다. 아예 문조차 열지 않은 곳도 있었다. A클럽은 문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정부 지침으로 인해 2주간 임시 휴업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종이를 붙여놨다. 바로 앞에 있는 B클럽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에는 시청에서 나와 붙여 놓은 집합금지명령 공문도 붙여져 있었다. 클럽 외에 A헌팅포차도 이날 문을 열지 않은 모습이었다. 클럽 등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콜라텍,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에 사실상 영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일부 운영을 계속하는 가게들도 보였지만, 코로나19 확산세 탓인지 고작 두 팀 정도의 손님밖에 없어 휑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역 로데오거리도 마찬가지였다. 늘상 들리던 버스커의 노랫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솔직히 말해서 200만원은 푼돈이라 순식간에 없어져요. 차라리 세금 감면이 더 나아요.” 10일 찾은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주변 수원시 영통동 일대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골목에는 인적이 없었고, 가게 앞에는 차량들만 늘어서 있었다. 대부분 가게들이 문을 닫아, 인근 상권은 지정 주차장처럼 변했다. 대다수 자영업자들은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에 대해 “한 달 임대료도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음식점을 운영 중인 이모(50대·여)씨는 “평년에는 보통 80만원 정도 팔았다면 최근에는 30만원도 벌기 어려워 (수입이) 70% 이상 감소했다”며 “올해 2월부터 인건비도 안 나와 직원 2명을 줄였다”고 하소연했다. 이모씨는 한 달 임대료 400만원 말고도 각종 세금이 더 큰 부담이라 전했다. 그는 현금 지급 예정인 '맞춤형' 재난지원 방식을 임대료 감면이나 세제혜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시 율전동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근처에서 6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김영규(45)씨는 “예년에 하루 50만원 벌다가 요즘에는 15만원 남짓이라, 가게 문을 열면 오히려 적자”라며 “착한임대인 운동이 두 달간 시행되다가 지난달 원상복구 돼서 더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1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