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 정치인, 재벌과 같은 권력층의 얼굴을 풍자해 온 작가 아트만두가 선제풍자 캐리커처 전(戰) ‘이색기이 耳塞奇異’를 선보인다. 오는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나무아트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빠져나오며 윤석열 대통령이 했던 발언에서 시작됐다. 당시 윤 대통령의 발음을 두고 다양한 해석들이 난무하며, ‘전 국민 청력 테스트’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웃지 못할 상황을 풍자했다. 작가는 전시 제목 ‘이색기이 耳塞奇異’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터진 ‘설화(舌禍)’를 빗대 지었다. ‘귀가 먹어 (이색(耳塞); 귀가 먹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니 몹시 기묘하고 이상하다 (기이( 奇異); 기묘하고 이상하다)’는 뜻이다. 올해 초 한국 최초의 시사 캐리커처 모음집인 ‘아트만두의 목표는 방구防口다’(한길사)를 출간하기도 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또 한 번의 정권 풍자 작품들을 내놓는다. 집권 이후 용산 대통령실 이전 감행에 따른 막대한 혈세 낭비, 일방적인 국정 운영 등으로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는 대통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학력 위조 등의 의혹을 받고 있
지난해 초연된 이후 화제를 모았던 국립극단의 '스카팽'이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에 선보이는 '스카팽'은 17세기 프랑스의 배우이자 극작가인 몰리에르의 풍자 코미디극 '스카팽의 간계'를 각색한 작품이다. 하인 신분인 주인공 '스카팽'이 자신의 주인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지배계층의 탐욕과 편견을 신랄하게 조롱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신체극의 대가로 통하는 임도완 연출은 이번 작품을 구상하며 치밀한 계산으로 우리 정서에 맞는 웃음 포인트를 찾아내 극에 녹였다. 또 원작의 재기발랄한 번뜩임 위에 개성 강한 움직임을 더해 등장 캐릭터의 입체감을 최대한 살렸다. 배우들의 입을 통해 쏟아지는 촘촘하게 짜인 대사와 현대적 감성을 입힌 유쾌한 조롱은 관객에게 통쾌함과 시원한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김요찬 음악감독의 라이브 효과음은 극에 생동감을 불어 넣으며 관객의 상상력을 강하게 자극해 극의 재미를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몰리에르의 완벽한 희곡에 임도완 연출 특유의 위트가 더해져 한국 관객의 웃음 코드를 짚어내는 동시에 엉뚱하고 아기자기한 프랑스 코미디의 매력을 그대로 살린 '스카팽'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