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는 오는 24~ 25일 양일간 인형극 ‘해를 낚은 할아버지’를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해를 낚은 할아버지’는 김정미 작가의 동명 그림동화를 재창작한 작품으로, 따뜻한 이야기와 독창적인 무대 연출이 돋보이는 인형극이다. ‘해를 낚은 할아버지’는 낚시를 잘하는 할아버지가 실수로 해를 낚아버리면서 벌어지는 위기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뜨거운 해가 떨어지자, 바다는 점점 더워져서 동물들은 힘겨워하고, 빙하가 녹아 북극곰이 떠내려 오는 사태가 벌어진다. 할아버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달을 낚아 바다에 떨어뜨린다. 차가운 달이 떨어져 바다가 식기는 시작했지만 해와 달이 사라진 세상은 아주 깜깜해지고 만다. 동물들도 앞이 보이지 않아 서로 부딪히기도 한다. 작품은 ‘해와 달이 사라진 세상’이라는 독특한 상상을 바탕으로, 어린이 관객에게 ‘함께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에 환상적인 영상미술과 연출 그리고 인형극으로 표현된 동물 주인공들의 모습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동심을 자극한다. 무대에 오르는 극단 ‘로.기.나래’는 국내 대표 인형극단 중 하나로, 지난 1997년부터 무대 인형극을 창작하고 공연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무대뿐만
◆입가에 어둠이 새겨질 때/김미양 지음/두두/176쪽/1만3800원 “서른을 넘긴 어느 날, 거울을 보다 문득 입가의 주름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을 쓴 김미양은 어느 날 입가의 주름을 보고 나이 들어감을 실감하면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딘가 익숙했다고 말한다. 팔(八)자 모양으로 자리 잡은 주름과 골을 따라 드리워진 그늘이 마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하관과 꼭 닮아있었다고 말이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저자는 어린 시절 이야기와 타지에서 자취하던 때의 일화, 식구들과 관련된 추억들을 ‘입가에 어둠이 새겨질 때’에 담았다. 제주도 사람 아니랄까 봐 이유식 대신 말캉하고 쫄깃한 돼지고기 비계를 좋아했다는 그는 울다가도 사탕이나 과자가 아닌 삶은 고기 비계 한 토막에 울음을 그쳤다고 회상했다. 제주 사람들은 돼지고기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터라 잔칫집에서는 돼지고기를 삶아 수육을 내고 남은 뼈와 각종 부위로 손님들에게 몸국을 대접했다고 한다. ‘돗궤기 석 점 언제 먹게 해 줄 거냐’는 물음이 ‘국수 언제 먹게 해 줄 거야?’처럼 결혼을 재촉하는 말로 쓰인다고 하니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것도 같다. 저녁밥을 먹고 나서 할아버지 앞에서 언덕처럼 솟아오른
“사랑하는데 얼마나 성공했느냐 바로 그거였어.”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했다. 활짝 핀 개나리와 철쭉, 목련이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요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휴먼드라마가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70대 앙리할아버지와 상큼발랄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30년 전 아내를 잃고 프랑스 파리에서 혼자 사는 앙리의 집에 방을 구하던 대학생 콘스탄스가 룸메이트로 들어오며 시작되는 이 작품은 세대 간의 갈등과 소통을 통한 인물들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앙리 역의 이순재, 신구부터 콘스탄스 역의 박소담, 채수빈, 폴 역을 맡은 김대령, 조달환과 발레리로 출연하는 김은희까지 연기력을 인정받은 국민 배우들이 무대에 섰다. 공연 첫날인 27일은 이순재와 박소담, 조달환이 무대에 올랐고, 28일에는 신구와 채수빈, 김대령이 김은희와 호흡을 맞췄다. 27일 찾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은 연극을 보기 위해 오랜만에 봄나들이 나온 연인, 친구,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한자리씩 띄어앉기로 운영된 가운데 비워둔 좌석
실제 우리네 삶을 담백하게 풀어낸 이야기가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박래헌)은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 연극 '나와 할아버지'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전쟁 통에 헤어진 옛사랑을 찾아 나선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손자이자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어하는 공연대본작가, '준희'의 동행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진짜 '삶'을 깨닫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 편의 수필처럼 잔잔하게 흐르는 서사 위에 현실감 가득한 대사들이 얹어져 관객은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하며 웃음과 진한 감동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와 할아버지'는 2013년 정식 공연 당시 전 회차 매진과 함께 평균 객석 점유율 100%를 기록하며 대학로 연극계에 한 획을 그었던 연극으로, 민준호 연출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극단 ‘간다’ 특유의 반짝이는 재치와 재기발랄한 유머가 가득해 오랜 기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표치수' 역할로 대중에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양경원'이 할아버지 역을 맡았으며, '편의점 샛별이'에서 주인공 친구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