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주 연장하면서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으로 일부 집합금지 업종에 한해 영업을 조건부 허용했다. 하지만 여전한 업종 간 차별적 기준과 현실을 고려하지 못 한 행정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는 대신 카페, 헬스장, 노래방 등 집합이 금지됐던 업종의 운영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의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포장·배달만 허용됐던 전국 카페는 식당과 동일하게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졌다. 단, 시설 허가·신고면적이 50㎡ 이상인 식당과 카페에서는 테이블 또는 좌석 한 칸을 띄워 매장 좌석의 50%만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준수하기가 어려울 경우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또는 칸막이를 설치해야 한다. 헬스장과 노래연습장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도 집합금지가 해제됐다. 다만, 시설 면적 8㎡당 1명만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클럽과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에 대해서는 불특정 다수와의 밀접·밀집 접촉 발생 가능성, 유흥시설은 2단계부터 집합금지인 점 등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된 지 1주일. 집 안에만 있던 사람들이 다시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19일 오후 8시쯤 찾은 수원 영통동과 인계동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주점과 음식점 역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영통의 A주점은 한두 테이블을 제외하고 모든 자리가 만석이었다. 비슷한 시각 인계동의 B, C주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점들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고,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음주를 즐기며 그동안 묵혀뒀던 속얘기를 풀어내는 데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프랜차이즈 카페도 적잖은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밤 공기가 선선해져 편의점 앞에서 맥주를 먹는 사람들도 보였다. 2.5단계 격상으로 편의점 내 또는 야외 테이블에서 취식이 금지됐지만, 2단계로 하향 조정된 지금은 빈 테이블 없을 정도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이전보다는 완화됐다 하더라도 여전히 2단계로 다중시설의 경우 방역수칙 준수가 강제화되고 있다. 하지만,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우려스러운 모습이 여럿 발견되기도 했다. 주점, 카페 내의 거리두기는 먼 나라 얘기였다. 이곳을 찾은
소규모 개인 카페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 방역 사각지대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각 사업장에서 방역수칙을 지켜야하지만 프랜차이즈형 카페와 달리 취식이 가능한 개인 카페에서는 이마저도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18일 경기도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동한 데 이어 같은 달 30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음식점과 소규모 커피 전문점에서도 마스크 착용과 방문자 수기명부 작성 등을 의무화했지만 이를 지키고 있는 가게는 찾아볼 수 없었다. 2일 오후 4시쯤 용인의 A카페 입구에는 방문자 출입명부가 비치돼 있었지만, 카페 안에는 명부에 적힌 사람의 수보다 훨씬 많았다. 직원들이 들어오는 손님에게 인사만 건넬 뿐 방문자 명부 작성 요청은 따로 하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마스크 착용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정부는 카페 내에서 대화를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벗고 있었고, 이를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다. 비슷한 시각 수원의 신동 카페거리에 위치한 제과점과 카페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적게는 3~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