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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언어테러 심각...대책마련 시급

황우석 교수 난자 출처 의혹 방송한 MBC PD수첩
MBC 옹호 발언한 노대통령에 대한 '언어테러' 거세져

"사이버 언어테러,수위 넘었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용 난자 출처 의혹을 방송한 MBC PD수첩과 황 교수의 줄기세포 윤리 관련 보도로 MBC에 대한 광고취소사태는 부적절하다고 밝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누리꾼들의 '언어테러'가 거세지면서 인터넷 상의 극심한 누리꾼 쏠림현상과 무분별한 언어폭력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누리꾼 쏠림현상 심각=누리꾼들은 지난 22일 황우석 교수팀의 난자 채취 문제 등을 보도했던 MBC PD수첩에 대해 '마녀사냥식' 언어공격을 가하고 있다.
특히 황 교수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을 '매국' 행위로까지 몰아가는 등 누리꾼들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 프로그램 담당인 H 프로듀서의 가족 사진을 공개하고 "가족들을 다 죽여라"는 글을 올렸다.
이로 인해 이 프로듀서 가족들은 현재 바깥 출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누리꾼 최모씨도 "MBC는 '공공의 적'"이라며 "냉철하게 잘못을 까발리는 용기만 있는 것이 MBC"라고 비난했다.
생명공학도라고 밝힌 누리꾼 김모씨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황우석 박사에게 언론의 감사표시는 황 교수의 매장 방송뿐"이라며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이고 MBC 관계자들을 죽이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누리꾼 김모씨는 "MBC, 너네들이 무슨 짓을 한 지 아느냐"며 "죽을 때까지 다시는 MBC를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와 관련해 윤리 문제를 제기했던 MBC와 민주노동당 게시판에는 28일 오후 현재 각각 900건, 250건 이상의 비난 글이 올랐다.
누리꾼들은 또 PD수첩에 광고를 내보내는 업체들의 명단과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올려 '불매운동'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각 업체들에 항의전화가 빗발쳐 결국 지난 25일 이 프로그램의 12개 광고주 가운데 11개 광고주가 광고 중지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대통령도 '언어테러' 대상=청와대 홈페이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27일 노무현 대통령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윤리 관련 보도로 누리꾼들이 MBC PD수첩 광고주를 압박,광고취소사태까지 몰고간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와관련 누리꾼들은 대통령에게도 '사이버 언어테러'를 서슴지 않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답답한 노무현, 당신이 키우는 잡종들이 전해준 잘못된 정보만을 듣고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그래서 당신은 답답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jsbulls라는 아이디를 쓴 누리꾼은 "MBC의 잘못을 지적하는 국민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당신과 같은 대통령은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는 비난의 글을 게재했다.
#미달이는 '학력미달,수준미달'=모 방송국의 시트콤에서 어린나이에 '미달이'로 큰 인기를 누렸던 김성은(16)양은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에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칼로 찌르고 싶었다'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그는 "8살 때부터 지금까지 주변친구들과 누리꾼들로부터 학력미달, 얼굴미달, 성적미달, 수준미달 등 안좋은 것에 모두 '미달'을 갖다 붙여 놀림을 받았다"며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가서 칼로 찔러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 때도 많았고 지금도 결코 행복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양은 한동안 뉴질랜드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순돌이로 더 익숙한 이건주(24)씨도 최근 "순돌이로 인해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 견해=MBC PD수첩파동과 관련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민경배 교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사안의 실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안을 보도한 특정 방송을 가상의 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공격하면서 감정적인 민족주의를 배설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사이버상의 익명성을 이용해 여론몰이에 동조하기보다는 사실과 의견을 정확히 분리해서 판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인터넷이란 가상공간에서는 신분 노출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져 공격적 성향을 그대로 배출할 수 있다"며 "누리꾼들은 '사이버 언어테러'가 얼마나 위험하고 사회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지 충분히 생각해야하며 '인터넷 실명제'의 전면적인 도입도 신중히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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