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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향토음악계 정상으로 이끌어"

 

"몸이 아프다가도 무대에만 오르면 훨훨 날아오르는 것 같아요"
경기도 음악협회 회장이자 수원시 소재 수원공업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인 오현규(58·사진)씨는 '화려한 사람'이다.
그를 가리키는 수많은 직위와 걸어온 삶의 단면들, 그리고 식을줄 모르는 열정이 모두 화려한 빛을 발한다.
그의 인생을 꿰뚫고 있는 음악과의 인연은 초등학교 2학년 시절이었던 1950년대 후반이다.
팔달산을 넘어가던 그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트럼펫 소리에 매료됐다.
이어 밴드부에 입단, 수원 북중학교, 수원농고 관악대 악장과 콘탁을 맡는 등 음악세계로 빠져들었다.
중앙대학교 음대에 입학, 졸업 후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끝이 없었다.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하기 위해선 하루가 아쉬울 정도죠. 7일이 아니라 9일이었으면 좋겠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에 단 한 번의 곁눈질 없이 달려온 그가 지켜온 것이 또 하나 있다.
음악사랑 못지 않은 지역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수원 출신인 그는 지역의 음악을 중앙 무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후학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일에 매달렸다.
국내 최초의 고적대를 수원의 영복여고에서 창단했고 전국유일의 남자 마칭 밴드팀인 수원공고관악대를 지도했다.
이후 수원콘서트콰이어 합창단, 대한여성합창단, 선영희합창단, 늘푸른교사합창단, 삼성블루보이스와 경기아버지합창단 등을 창단하고 지휘봉을 잡고 있다.
수원으로 세계적인 음악가 정명훈, 조수미, 보첼리아 아시아 10인 등의 수원국제음악제를 주관하며 시민에게 질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수원 향토 음악의 맥을 이어가기 위한 일환으로 난파전국음악콩쿨대회, 신인음악회, 청소년음악제, 향토음악회 등을 개최·주관하고 있다.
"연어는 다른 곳으로 나가있다가도 알을 낳기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오잖아요! 수원에서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지역 출신 음악인들이 돌아올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줘야해요"
지역에서 향토 음악을 이끌어나가는 한편, 서울과 외국으로 나가서는 자신만의 음악적 기획력을 드러냈다.
88서울올림픽 성화 맞이 문화예술축전 총 연출을 맡고, 제70회 전국체전 및 한민족체전 개막식의 총감독, 미국 L.A에서 한국인과 흑인의 갈등해소 민족친선음악회 미국 공연 지휘를 했었다
"제가 흑인영가를 좋아하는데 미국 L.A공연 때 제 지휘봉 아래 흑인이 직접 영가를 부르는데 그 때 감동은 잊을 수가 없죠"
1976년부터 현재까지 각종 공연의 800여회에 달하는 무대 실전 경험은 이미 지휘자로서 음악인으로서 그를 이론과 실천이 함께하는 지휘자로 실력을 인정받는 음악가임을 증명하고 있다.
그동안 국가 예술계 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내부무장관상, 경기도지사, 도교육감 등 30여 차례의 표창을 받았다.
경기도문화상과 수원문화상 수상, 2003 한국을 빛낸 한국음악인상의 영광을 함께 안음으로써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음악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오현규씨가 세워 놓은 앞으로의 계획과 욕심, 그 모든 것은 아직도 그를 재촉하고 있다.
수원공고 교감으로서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일사분란하게 조화를 이뤄냈던 그는 지금 또 다른 것을 구상하고 있다.
'수원예술고등학교 설립' 바로 그것이다.
경기도수원교육청에서 매년 개최하는 학생예능경연대회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이 대회 출연하는 경연자들의 수가 수 천명을 넘는 다는 사실에 주목했던 것이다.
이는 그가 수원 향토 음악계에 대한 사랑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편, 전문인력양성과 공급 등 지역 음악인들의 자리를 만드는 등 지금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키 위함이다.
"지휘봉 끝에 몸과 마음을 실어 자신을 맡기면 음악의 혼이 연주자와 관객에 전달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음악가, 오현규.
그는 분명 수원이라는 '큰 수레'를 향토음악계의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앞서 이끌었다.
그리고 지금은 '수레'의 갈 길을 평탄하도록 다지고, 뒤에서 힘껏 밀고 있다.
'음악이 나의 건강비결'이라고 말하는 오 회장,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열정으로 일주일을 9일처럼 산다면, 수원향토음악이 정상에 올라서는 것도 머지않았음을 기대케 한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사진/최윤영noop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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