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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연탄은행', 어려운 이웃에 온정

"사랑의 연탄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가난에 허덕이는 이웃들을 따뜻하게 지펴주는 '사랑의 연탄'이 경기도내 곳곳 소외계층에 배달되고 있다.
지난 해 12월 22일 연천군 소재 전곡 연탄은행은 전곡중앙장로교회에서 전곡초교 학생과 교사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독거노인 3세대에게 전달할 '사랑의 연탄나르기' 행사를 가졌다.
그리고 새해 들어서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사랑의 연탄이 은행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전곡중앙장로교회 백성국 담임목사는 "그동안 저소득층과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등 불우한 이웃들을 돕고 싶었지만 부족한 예산, 자원봉사자 모집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연탄은행은 강원도 원주에서 처음으로 은행문을 연 허기복 목사를 비롯한 밥상공동체의 도움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돕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연탄은행을 시작한 허 목사는 자신의 이름을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
'허기진 사람에게 복(밥)을 나누어주는 사람'.
IMF 외환위기로 거리에 실직자가 넘쳐나던 1998년 4월.
허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 망우동의 한 교회에서 담임목사를 하다 스스로 물러나 '원주밥상공동체'를 설립, 원주 쌍다리 밑에서 무료 밥상 나누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밥상공동체'는 이제 어엿한 전국적인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허 목사의 봉사활동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였다.
허 목사는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와서 먹을 수 있는 장소'라는 이유로 원주 쌍다리 밑에 무료 밥상을 차렸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깡패에게 멱살을 잡히고, 개천에 내동댕이쳐지고 "이름 내려고 이러는 거지?"라는 빈정거림도 많았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에게 힘을 보태주고 자활에 성공한 사람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밥상공동체 건물이 불탔을 때 5만원을 보내준 수감자, 1만원씩을 모아 3억원을 만든 '사랑의 개미군단', 급식소 앞에 쌀과 연탄을 놓고 가는 작은 손길들을 허목사는 잊을 수 없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연탄은행이 태어났다.
지난 2002년 12월 원주시 원동 원주밥상공동체에 1호점을 개장한 연탄은행은 2004년 12월 동두천에 9호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6일 15호점인 연천 전곡연탄은행을,같은 달 8일 16호점 여주 연탄은행을 차례로 경기도내에 개원했다.
동두천.연천.여주 등 도내 3곳으로 포함한 전국 16개소 연탄은행에는 연탄을 사용하는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등을 위해 3~4평의 공간에 연탄이 적게는 수 천에서 많게는 수 만장까지 저장돼 있다.
연탄사용빈곤층은 하루 5장 이내에서 무료로 연탄을 가져갈 수 있고 연로하거나 몸이 불편한 가정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월1회, 100장씩 배달해 준다.
전액 후원자와 봉사자들의 손길로 운영되는 연탄은행은 연탄배달을 비롯해 먹거리 제공, 연탄보일러 교체사업도 병행, 지난 2003년이후 경기도내 10여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52가정의 보일러를 교체했다.
원욱희 여주군 가남면장은 "불우한 이웃을 생각하는 연탄은행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우리 면에서도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세밑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랑의 연탄 후원은 1장(300원)부터 가능하며 후원계좌는 농협 209-01-570061(예금주 : 원주밥상공동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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