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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작가 김성래 '머뭄, 떠남'전

천여마리의 작은 물고기들이 전시장에서 유유히 노닐고 있다.
김성래(34·사진) 작가는 오는 25일까지 수원 북수동에 자리한 대안공간 '눈'에서 유목하듯 살았던 지난 7년간의 시간을 정리하는 설치 작업 '머뭄, 떠남'전을 물고기들을 이용해 시도하고 있다.
작가는 전시 첫날인 지난 16일 물고기를 사올 때 담아주는 봉투 그대로 산소가 통하도록 천장에 각각 매달았다.
그리고 전시 이틀째인 18일, 각 물고기를 바닥에 설치한 긴 비닐관속에 모아 새롭게 설치했다.
물고기는 태어난 곳에서 작은 비닐봉투 속으로, 작가의 집인 일산에서 수원의 전시관으로, 전시관의 천장에서 바닥으로 계속해서 이동한다.
작가 자신의 유목민적인 삶과 이동에 따른 변화를 물고기들을 통해 은유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김씨는 "이번 전시는 물고기들의 이동 과정을 사진 혹은 벽에 일기형식으로 적어내려가는 것을 통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단순설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전시 작업과 그 과정이 하나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작업 도중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물고기에 대해 '예술을 빙자한 생명경시'가 아니냐는 질문에 작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삶과 죽음은 별개가 아니고 살아가는 것이 죽어가는 과정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오히려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우리가 문제이지 않을까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전시 관람객이나 아이들에게 삶과 죽음의 두 가지 모습을 보여주면서 죽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젊은 작가의 신선한 시각, 그의 새로운 도전과 작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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