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의 한향림 갤러리는 개관 3주년을 기념해 미국 도예작가 실비아 하이만의 작품전을 24일부터 5월31일까지 연다. 올해로 90세가 된 작가는 70년간 도예가로서 외길을 걸어 온, 장인이라 꼽을 만한 예술인이다. 흙을 구어 만든 그의 작품의 극사실주의와 섬세함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흙을 구워 둘둘 감은 종이를 형상화하고, 나무 바구니나 가방에 담은 최근작 16점을 선보인다. 문의)031-948-1001.
"신명나는 우리 소리 맘껏 즐겨보세~!" 두레예술단(대표 조갑용)은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며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 판을 벌인다. 예술단의 제7회 정기연주회이기도한 이번 공연은 오는 4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 특히 사물놀이를 중심으로 남사당 예인의 외줄타기, 영남 성주 굿, 진주 삼천포 농악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다. '신명 & 판'을 타이틀로 한 이번 공연에선 조갑용 명인이 무대에 올라 영남의 독특한 소리목으로 불려지는 성주풀이를 들려준다. 감칠맛 나는 소리에 절제된 흥, 긴 여운을 남기는 가락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삼천포농악 조교 이부산 명인이 다채롭고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리듬을 선보이는 설장구와 대북합주를 연주한다. 남도지방의 무속음악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태평소 시나위와 능계가락을 주고받는 형식의 경기가락을 들을 수 있다. "잘하면 살 판이요, 못하면 죽을 판이라"라는 외줄타기 공연 또한 이번 공연의 주요 레퍼토리다. 이와함께 박회승 예인이 외줄에 올라 아슬아슬 줄광대를 선보이고 특유의 재담과 재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
신선한 시도와 기발한 상상력, 젊은 작가들의 재기발랄함과 도전정신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달 30일 만석공원 옆에 위치한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 '흠뻑·섞이다' 전이 바로 그것. 대학생과 졸업생, 졸업예정자 등 모두 14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뜨겁게 끓어오르는 '젊은 피'를 맛볼 수 있는 싱그러운 기획전이다. 전시 오픈일이었던 30일, 아직은 가야할 길이 먼 작가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작품과 그 의도를 설명하며 다소 상기된 듯하다. 작업장과 학교 등 익숙한 장소를 떠나 낯선 미술관에서 각자의 작품을 내걸고 처음 만난 관람객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이 그러하다. 장난끼가 가득한, 그러나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너무나 진지한 이호철 작가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숨기지 않는다. 이 작가는 나무에 물로 그림을 그린 이후 나머지 부분을 불로 태우는 작업을 했다. 앞으로 튀어나가려는 개구리 뒤에 남겨진 물방울 등의 흔적들은 단계적으로 불로 태워 명암을 준 것. 허지현 작가는 화면을 반으로 자르고 기하학적인 이미지를 대칭시켰다. 권력과 권위가 갖고 있는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을 전한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 이 밖에도
신선함과 열정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젊은 작가들이 뭉쳐 각각의 개성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흠뻑·섞이다'전과 이전의 작품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한 서양화가 강상중의 개인전이 바로 그것. 두 전시는 모두 수원 만석공원 옆에 자리한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 '흠뻑·섞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흠뻑·섞이다'전에는 주로 회화와 판화를 전공한 학생과 졸업예정자, 대학원생들의 '젊은피'가 넘쳐 흐른다. 특히 김민호, 박해와, 신이나 등 모두 14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는 단순히 '보여주기'에서 나아가 작품 시연과 함께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워크숍을 실시해 주목된다. 전시 타이틀의 '섞이다'는 작가와 작품, 그리고 관람객의 소통을 의미한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 목판, 고무판, 스텐실, 실크스크린, 동판 등 다양한 판화 기법을 접할 수 있는 워크숍은 다음달 3, 4일 이틀동안 진행하며 관심있는 일반인 모두가 참가 신청할 수 있다.(참가비 1천원) 수원미술전시관 1관을 가득 채울 작품들 또한 서로 '섞임'을 시도한다. 각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설치·영상 작업 작
연극 '피의 결혼', '베르나르다 알마의 집' 등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1898∼1936)의 삶이 무대위에 펼쳐진다. 2006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의 초청 폐막작인 '다크 러브 소네트'는 오는 26, 27일 이틀동안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체코의 연출가 빌리엄 도초로만스키가 이끄는 '팜 인 더 케이브'가 출연하는 이 작품은 로르카의 시집 '다크 러브 소네트'의 제목을 빌어 제작된 신체극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로르카는 1936년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랑코 정권의 국가주의자들에 의해 피살당했다. 당시 그는 사회의 아웃사이더이자 성적 소수자-동성애자였다고 한다. 파시스트에 의한 보수혁명의 성격을 띈 스페인 내전에서 로르카처럼 '지성' 또는 '이성'을 가진 자는 제거대상이었다. 개인의 자유를 갈망하고 본능의 자유를 주장하는 내용의 그의 작품들과 사상은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 피살된 이후 18년 동안이나 스페인의 프랑코 정권이 그의 작품은 물론, 그에 관한 논의 조차 금지한 것만 봐도 그에 대한 사회적 견제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이 불씨가 돼 모든 것이 검열을 거쳐야 하는 그 시기에 스페인
천여마리의 작은 물고기들이 전시장에서 유유히 노닐고 있다. 김성래(34·사진) 작가는 오는 25일까지 수원 북수동에 자리한 대안공간 '눈'에서 유목하듯 살았던 지난 7년간의 시간을 정리하는 설치 작업 '머뭄, 떠남'전을 물고기들을 이용해 시도하고 있다. 작가는 전시 첫날인 지난 16일 물고기를 사올 때 담아주는 봉투 그대로 산소가 통하도록 천장에 각각 매달았다. 그리고 전시 이틀째인 18일, 각 물고기를 바닥에 설치한 긴 비닐관속에 모아 새롭게 설치했다. 물고기는 태어난 곳에서 작은 비닐봉투 속으로, 작가의 집인 일산에서 수원의 전시관으로, 전시관의 천장에서 바닥으로 계속해서 이동한다. 작가 자신의 유목민적인 삶과 이동에 따른 변화를 물고기들을 통해 은유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김씨는 "이번 전시는 물고기들의 이동 과정을 사진 혹은 벽에 일기형식으로 적어내려가는 것을 통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단순설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전시 작업과 그 과정이 하나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작업 도중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물고기에 대해 '예술을 빙자한 생명경시'가 아니냐는 질문에 작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어요.
지난 17일 오전10시 40분께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 소재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의 1천300여명 학생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오전11시부터 학교 내 강당에서 열리는 수원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민인기)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보기 위해서다. 수원시립예술단은 연간 30회(교향악단과 합창단 각 15회) 신청 학교 및 단체를 방문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야∼ 앞에 빈자리도 채워가면서 앉아!" 호랑이 체육 선생님의 불호령에 따라 뒷자석에 눈치보며 앉아있던 몇몇 학생들이 자리를 이동한다. 20여분만에 끝난 자리정돈, 이제 공연이 시작될 차례다. 수원 시립합창단 여자 단원들이 분홍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자 십대 소녀들의 재잘거림은 이내 환호성으로 바뀌고, 뒤이은 남자 합창단원들의 등장에 그 소리는 더욱 커진다. 11시05분께, '나물캐는 처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합창 공연이 펼쳐진다. 곡 중간 합창 단원의 "매향처녀 따라와∼"라는 애드립에 일제히 폭소가 터지고, 이층에 앉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학생들이 의자를 땡겨 앉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들고 연예인을 촬영하듯 합창단원을 찍는 1학년 정은하 학생은 "학교에서 이런 공연을 하니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5·31 선거를 앞둔 후보들의 홍보전략에서도 대중음악이 후보 알리기 노래로 사용되는 등 문화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버려진 폐교를 활용해 지역 주민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백화점에서 문화 강좌와 갤러리 운영, 병원 및 군부대에서의 공연이벤트 등 문화가 자리하지 않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치열한 생존의 삶터였던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석수시장 내 자리한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관장 박찬응)는 상인들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문화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스톤앤워터는 오는 31일까지 '2006 석수시장 프로젝트-가가호호'(기획 이명훈)를 감행한다. 이 공간은 지난 2002년 박찬응씨의 개인 작업실을 많은 작가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조성했다. 2006년 선보이는 이번 프로젝트에선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소통을 꾀한다. 예를 들어 일반인이 버린 골동품 및 생활용품들이 전시 작품의 주소재로 사용되고, 주민들의 애장품 혹은 사진들이 전시된다. # 프로젝트 들여다보기 프로젝트의 홍보 명함이 눈길을 끈다. '생활 속 예술에 한 표를!'이라 적힌 '기
"겁도 없이 두 권을 묶어 세상에 선보이고 나니 부끄럽고 허전하네요. 앞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빚이 되지 않도록 정진하겠습니다" 허말임(49·사진) 작가는 지난달 내놓은 시집 '따라오는 먼 그림자'와 에세이집 '달팽이집 같은 業을 지고'의 출간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자신보다 먼저 문학을 했고 또 빨리 세상을 등진 오빠의 영향을 받아 펜을 든 그는 이제 '허말임'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는 소망을 이루게 됐다고 아이처럼 기뻐한다. 그의 글은 불교 색채가 짙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원히 머물 수 없는 삶을 순리대로 좀 더 편하게 끌어안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가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것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어려운 이들을 사랑과 자비로 바라보는 것. 부처의 자비가 그의 가치관이자 글의 중심인 셈이다. 그러나 두 권의 책이 모두 같은 빛깔은 아니다. 에세이집의 경우 이러한 종교적 색채가 진하지만, 시집에선 조금 옅다. 에세이집에선 기차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얻은 '느림의 미학'이 담겨있고, 스님과의 문답에서 깨달은 삶의 진리를 녹여냈다. 특히 편안하고 쉽게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저자의 자상한 묘사가 눈길을 끈다. 그의 시집은 짧은
(재)경기도문화의전당이 또다시 신임 사장 내정자를 두고 자질 시비가 이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도문화의전당 노동조합 등 일부 관계자들은 30일 홍사종 전 사장 후임으로 경기도가 지난달 28일 현 표재순(69) 이사를 내정하자 '밀실인사'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도문화의전당 노조 측은 "홍 전 사장이 대부분의 이사진들을 영입한 상황에서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사장으로 내정한 도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제 사장도 각계 의견을 수렴해 공모제 등의 과정을 거치는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도입해 임용할 때"라고 주장했다. 도문화의전당 노조측은 조만간 조합원들간 회의를 거쳐 표 사장 내정자에 대한 반대입장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행동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홍 전 사장 공석 중 각 본부장 체제로 운영돼 온 도문화의전당은 내부적으로 많은 예산을 들여 기획했던 태권도 퍼포먼스 `더 문' 등 대다수 공연작들이 기대이하 관객들을 동원하는 등 부진을 보여왔다. 하지만 도문화계와 경기도는 이같은 노조측 주장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도문화계는 홍 전 사장 재임기간 중 일부 도문화의전당 직원들을 공모하면서 자기사람을 심고 갑작스레 사표를 낸 후, 영국 외유를 떠나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