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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게릴라들 예술의 벽 허문다

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5·31 선거를 앞둔 후보들의 홍보전략에서도 대중음악이 후보 알리기 노래로 사용되는 등 문화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버려진 폐교를 활용해 지역 주민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백화점에서 문화 강좌와 갤러리 운영, 병원 및 군부대에서의 공연이벤트 등 문화가 자리하지 않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치열한 생존의 삶터였던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석수시장 내 자리한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관장 박찬응)는 상인들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문화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스톤앤워터는 오는 31일까지 '2006 석수시장 프로젝트-가가호호'(기획 이명훈)를 감행한다.
이 공간은 지난 2002년 박찬응씨의 개인 작업실을 많은 작가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조성했다.
2006년 선보이는 이번 프로젝트에선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소통을 꾀한다.
예를 들어 일반인이 버린 골동품 및 생활용품들이 전시 작품의 주소재로 사용되고, 주민들의 애장품 혹은 사진들이 전시된다.

# 프로젝트 들여다보기
프로젝트의 홍보 명함이 눈길을 끈다.
'생활 속 예술에 한 표를!'이라 적힌 '기호0번' 명함을 보고 찾아간 스톤앤워터 건물에선 3가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 첫번째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예술넝마주의'(이번 전시에선 버려진 것들을 선택·수집해 재생시키는 작업을 의미)를 보여주는 '메이드 인 석수시장'展이다.
건물 외벽에는 지난 전시현수막을 꺼내어 완성된 대형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윤현옥 作).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간 2층의 전시장 한 가운데에는 버려진 인형과 밥상 등 다양한 물건들로 구성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벽면에는 프로젝트 팀인 '인덕원'(김월식 외)의 사진 작품이 걸려있다.
사진 속 작가들은 '석수시장과 하나되기'를 시도, 간판이 되었다가 과일가게의 수박이 되기도 한다.
전시장 한 켠에 비상조명등을 들고 좁은 틈 사이를 통과하면 지하실 창고가 재현된다.
박찬응 관장은 지하창고에서 건진 오래된 모형 배를 띄우고, 벽면에는 어릴 적 신던 작은 신발부터 사진까지 개인의 추억을 모아 걸었다.
두 번째 전시는 아카이브(archive) 전시인 'since 2002'.
스톤앤워터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활동사항을 70여분의 영상으로 담아 상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물 옥상에서는 '바람부는 옥상'전이 펼쳐진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옥상은 빨래를 말리는 장소에서 벗어나 석수시장과 주변풍경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조그마한 정원이 가꿔져 있으며(박성봉 정원보수작업), 반구의 천막 구조물(2002년 개관당시 작가 박용국 설치) 안은 색색의 실과 끈으로 거대한 거미집이 만들어져 있다(박혜강 설치작업).
전시장을 빠져나와 들른 곳은 시장 내 버려진 빈 점포를 활용한 '공공의 수-다방'이다.
초록색 간판 아래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유리창으로 구성된 8평여의 이 공간은 다방, 갤러리, 도서관, 세미나, 강연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 홈페이지 http://www.stonenwater.org
open 12:00-19:00 (월요일은 휴관)
문의) 031-472-2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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