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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청소년에 마음의 안식처 될 터”

 

위험노출 청소년 전국 170여만명
인성교육·개성 끼 발산 장소 필요
해외문화·학생 교류등 지속 확대
세계인들과 친구 평화 ‘어깨동무’
방과후 학습 휴일도 도서관 개방

수영장등 장애우 프로그램 운영지난 7월 수원청소년문화센터 관장으로 임명돼 3개월여간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한 엄익수(51·사진)씨. 10월의 첫날,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센터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엄 관장에게선 청소년의 순수한 미소와 열정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왔다. 3개월의 시간이 가져다 준 여유일까. 취임 인터뷰 당시 ‘20여년간 금융에서 익힌 기법을 청소년 프로그램에 응용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말했던 그는 더욱 확신에 찬 모습이었다. 그의 머릿속에 그려진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 수원청소년문화센터 관장이 된 지 3개월이 흘렀다. 개인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 밖에서 봤던 수원청소년문화센터의 모습과 실제 내가 겪고 본 모습이 많은 부분 차이가 있었다. 특히 직접 청소년들을 만나고 그네들의 문화를 느끼면서 센터가 나서서 해줘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때문에 업무부문에서 취임 당시보다 더 의욕을 느끼고 있다.
센터가 매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100여개가 넘는데 3개월간 이것들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개선점을 확인하는 등 업무파악에 주력했다. 이제 확인한 사실을 바탕으로 건전한 청소년 문화창달을 위해서,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할 시점이다.

- 그렇다면 엄 관장이 파악한 문제점은 무엇인가.
▲ 우리 청소년들과 교육계의 문제는 입시와 학벌위주의 교육 시스템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이같은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에서 위기청소년들이 170만여명이 된다고 한다. 놀랄만한 통계지 않은가. 수원도 4~5만여명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연 7만명이 학교를 중단한다고 한다. 이 위기청소년들이 성인이 됐을때 사회의 암울한 존재가 아닌 올바른 성인으로 자라나게 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인성교육은 물론 청소년들이 자신의 개성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장소를 제공하는데에 센터 또한 소홀했던 것 같다. 학교나 가정에서 하기 어려운 이같은 일을 센터가 꼭 해나가야 한다.

- 문제를 파악한 이후 관장으로서 시도한 해결책은.
▲ 3개월간 업무 파악을 하면서 센터 직원 뿐만 아니라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자원봉사자 등 각 프로그램의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시도했다.
자원봉사자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운영면에 있어서 그분들이 겪는 어려움과 문제점, 해결책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청소년들과 많은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운영위원회와 가진 공식 회의는 센터의 입장을 전하고 그네들이 원하는 부분을 듣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요즘 친구들은 굉장히 직설적이고 솔직해서 센터에 대한 입장도 분명했다. 그들에게 센터 모니터링을 요구했더니 굉장히 날카롭고 예리한 분석안을 내놓았다. 이런 친구들을 보며 놀라움을 느끼는 것은 물론 더욱 센터가 마음을 열고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을 다짐케 했다.

- 주력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 현재 청소년 프로그램을 강좌와 기획중심으로 10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도 잘 시행하고 있는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 프로그램은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 호주 3개국과 교류하고 있는데 교류국가수를 늘려나갈 것이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경우 우리문화를 전달하고 그네들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청소년들이 꼭 극복해야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또 해외교류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외국친구들과 한국학생들의 유기적인 모임을 만들어 주고 있다. 세계인과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세계평화의 기본이라 생각한다.

- 취임 당시 등 금융계에서만 20여년을 재직했던 경력탓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었는데.
▲ 금융계에서 오랜 시간 활동했지만 세계사회봉사와 어른들을 위한 봉사 등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주변 반응에 흔들리지 않았다. 지금의 삶이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기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은 장학 사업이 대부분이었는데 실제로 현장에 나가보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센터 내 운영시설이 많다. 활용방안은.
▲ 공연장을 예를 들어 공연횟수만 따지자면 적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이 무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빌려주고 있어서 가동률을 80~90%로 볼 수 있다. 새해 1월, 한 달정도는 공연준비를 위해 비워두곤 했는데 올해부터는 이 기간을 줄여 20일부터 공연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도서관 또한 일반 도서관과는 차별화되어 있다. 장애우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고 그들을 위한 별도의 방과 자원봉사자 등이 있다. 직원들이 힘들지만(웃음) 평일 밤10시까지 문을 열어놔 방과 후 오랜 시간 학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고 휴일없이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50m 국제공인규격을 가지고 있는 수원 유일의 센터 수영장 또한 장애우를 위한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이용료도 저렴하다. 이밖에도 인터넷방송국과 신문제작, 영상물제작 등 청소년들만의 색깔이 드러날 수 있는 다양한 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다.

- 계획과 포부를 밝힌다면.
▲ 직원들에게 다른 지역의 타 청소년문화센터가 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한 사람당 하나씩 개발하도록 주문했다. 늦어도 다음 분기에는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춤과 음악 등 역동적인 문화 뿐 아니라 독서와 논술 등 정적인 프로그램도 병행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만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모범이 되는 센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엄억수 관장은?
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대양저축은행 지점장, 국제로타리 3750지구 총재, 한국로타리 청소년연합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이같은 활동을 근거로 지난 94년 국무총리 표창, 2004년에는 경기대학교가 수여하는 ‘자랑스런 경기인’상을 수상. 현재 수원가정법률상담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수원청소년문화센터 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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