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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한국美의 정체성 찾을 보루

“경기도는 우리나라 각 지역의 문화 특성이 농축돼 있으며 나름대로 독창적인 문화도 가지고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중앙 즉 서울지역 문화 집중화를 따라가기보다는 자체적으로 정체성을 찾는 등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관람객 유치를 위해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고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마련이 절실합니다.” 매장 문화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겠다는 일념으로 당시로는 생소했던 고고학을 선택한 이종선(59) 경기도박물관장은 전시문화도 경기도의 정체성을 새롭게 세우는 방향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이 관장은 호암미술관 부관장, 박물관협회 부회장, 초대 서울시립박물관장 등 30여년간 한국박물관 발전을 위해 뛰어온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대성, 전시문화 활성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방안 모색을 고민하고 있다. 2003년 10월 도박물관 관장으로 취임, 도내 문화기관 수장으로서 가장 오랫동안 경기도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해 오고 있는 그에게서 올해 경기도박물관의 업그레이드 발전 계획을 들어본다.


경기도는 우리나라 각 지역의 문화가 농축돼 있음과 동시에 나름대로 독창적인 문화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는 이종선 박물관장. /윤창원기자 skynamoo@

테마별 전시등 전시관 문화 활성화 풀어야 할 숙제 많아
여유와 솔직함속 절제미 느껴지는 ‘선비 문화’의 표상
문화의 생성 배경·발전·역사성 토대 차별화된 연구 필요


- 경기도 문화기관 수장으로 가장 오랜기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데 소감은.
▲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는 박물관 관장의 임기를 정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003년 도 정책에 따라 2년 임기를 계약했고 2005년 재선임되면서 내년 9월까지 도박물관을 책임지게 됐습니다. 처음 왔을 당시보다 도박물관의 사업도 많이 정리됐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전시문화 활성화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 이 관장의 인생 자체가 곧 ‘박물관 인생’이라는 평가다.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면.
▲76년 유물을 준비하고 건물을 계획하는 등 호암미술관 개관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30여년간 박물관에서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경기도박물관에서는 그 노하우를 적용하기 위해 뛰었습니다. 그동안 도내 개인 소유 박물관들을 포함한 국·공립 박물관들의 네트워킹을 완성했고 이를 토대로 경기도박물관연합회를 조직한 것이 큰 보람입니다. 또 경기도박물관을 중심으로 어린이박물관과 전곡구석기박물관, 경기도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 등 계획부터 개관준비 등을 총괄할 수 있었던 것 또한 보람으로 다가옵니다.

- 경기도미술관 관장 겸직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상존하고 있는 데.
▲ 2004년 1월, 처음부터 미술관 건립을 주도했고 2년 10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이제 완공·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준비기간이 1년정도는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미술관에 대해 애착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때문에 많은 생각을 갖고 있지만 관장직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습니다.
현재 도 미술관장 공모가 시작됐고 새로운 인물이 올때까지만 책임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술관이 경기도 미술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 문화경영인으로서 경기도 문화의 특징과 방향을 전망한다면.
▲ 우리미술의 특징을 이야기할 때 흔히 기교없이 자연미를 강조하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또 솔직하고 소박함을 이야기하는데 개인적으로 해학성과 단면성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문화는 한국미술의 이 특징을 농축시켜 놓은 것 같습니다. 여유와 솔직함이 느껴지는 ‘선비문화’ 또한 경기도 문화의 특징이라 봅니다.
조선시대부터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우리문자 한글을 주 소재로 한 한글미술 그리고 서양문화 유입으로 이질적인 느낌을 주지만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의 현대미술을 지키려는 경기도 화백들의 작품에는 절제된 한국의 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도내 문화기관 등에 종사하게 될 인사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 각자의 개성과 문화에 대한 인식도에서 큰 차이가 있는 만큼 무어라 훈수를 하기에는 무척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꼭 한 마디 하라고 한다면 경기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문화생성의 배경과 발전, 역사성을 토대로 서울과 다른 경기도 문화를 파악하고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각 문화기관 모두가 그 분야에서는 경기문화를 대표하는 중심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발전 지향적인 다각도의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의 도박물관 운영 계획은.
▲무엇보다 관람객 유치가 관건입니다. 연 65만 관람객이 오고 있는데 당초 100만이라는 목표에는 못미치는 상황입니다.
어린이 박물관을 개관하게 되면 관람객수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현재 어린이 관람객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데 앞으로 성인과 청소년, 외국인 관람객의 비율을 높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입니다. 다양한 전시, 쉽게 볼 수 없는 전시를 개최하는 것도 방법이지요. 뉴질랜드의 경우 ‘반지의 제왕’ 관련 전시를 개최했었고 일본 유명 박물관에서도 영화를 테마로 전시했습니다. 박물관 전시의 다양화가 필요한 것임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전시는 이제 테마를 갖고 보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도박물관도 앞으로 남극, 북극처럼 일반인들이 쉽게 갈 수 없는 곳의 문화를 보여주는 등 이채롭고 다양한 볼거리로 채워갈 계획입니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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