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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전 5연패…기적 일군 ‘경기도의 힘’

김 부 회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올해 전국체전을 통해 선수, 감독, 코치 그리고 전무이사 등 도 체육인 모두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재임기간동안 스포츠 타운 건립, 선수와 코치 등의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빚을 갚아 나가겠습니다.”
김부회(52) 경기도체육회사무처장은 도체육회 운영에 더욱 효율성을 기하고 예산을 확보, 선수들에게 훈련장을 마련해 주는 동시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 임을 강조했다.
김 처장에 대해 도 체육회 관계자들은 늘 당당하고 자신감에 넘치지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 평가한다.
인터뷰에서 체육회 사람들의 평가가 허언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국체전 준비과정에서 발로 훈련장을 누빈 그는 몇 번이나 눈물을 훔치기 위해 선수, 감독들의 눈을 피해야 했단다.
너무도 열악한 훈련 여건에서 오로지 ‘체육 웅도 경기도’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구슬 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스포츠 타운 건립, 학교 운동부 별도 지원예산 방안마련을 지상목표로 하고 있는 김 처장을 만나 본다.
-취임 석 달이 지나고 있는데 감회가 있다면.
▲ 취임 당시 전국체전 5연패가 어렵다는 시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가맹단체 전무이사, 감독, 코치 모두 어렵다고 했습니다. 먼저 한 마음 한 뜻으로 어떻게 하면 뭉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지난 해 체전에서 경남이 자력으로 3위를 이룬 데다 개최지 경북이 ‘안방’에서 텃세를 앞세워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는 상황이었으니 이같은 우려는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었습니다.
선수교체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전략을 짜기보다는 선수, 감독 모두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일이 급선무였습니다.
이를 위해 발로 뛰면서 경기장을 찾아 전무이사, 감독, 선수들과 살을 부비고 대화를 하는 한편 4억원의 인센티브 예산을 배정해 의욕을 높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같은 사기진작책이 주효했다고 생각됩니다.
-전국체전 5연패 달성을 진두지휘했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초기에 희미했습니다. 이것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어려웠다면 어려웠습니다. 충남이 5년 전에 텃세 판성을 앞세워 1위를 차지하고 경기도는 3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올해에도 체전 시작 3~4일자까지 언론에서는 경북 우승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텃세에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점수가 높은 축구, 배구, 야구 등 구기종목에 총력을 기울여 추격대상에서 벗어나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결국 이들 종목들이 선전에 선전을 거듭하자 경북이 목표를 우승에서 2위로 하향 수정했습니다.
-경기도가 각종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나 항상 훈련장 여건이 어렵다는 여론이 높다. 스포츠 타운 건립 계획은.
▲ 복싱, 양궁, 씨름 등 여러 가맹단체 관계자들로부터 훈련장 문제에 대한 여론이 나왔습니다. 양궁의 경우는 김수녕, 김진호 등의 양궁장이 있는데 이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윤미진을 배출한 경기도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컸습니다. 이같은 여론에 저는 전국체전이 끝나고 보자고 달랬습니다. 전국체전이 끝나고 김문수 도지사를 만나 “전무이사, 감독, 선수 모두에게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빚을 갚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며 스포츠 타운 건립 당위성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도지사를 비롯 도민 모두가 훈련장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1천500억원에 달하는 재원마련이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자신하지만 훈련장 부족 부분은 조만간 해결될 것입니다. 현재 재원마련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구체안이 나오면 급물살을 탈 것 입니다. 웅도 경기도에 걸맞는 스포츠 타운이 건립되면 명실상부한 경기도 체육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선수와 감독, 코치 등 체육인들의 복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 직장 팀들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여건이 괜찮은 편 입니다. 올해 체전에서 고등부가 1위를 질주하며 종합우승 5연패에 효자 노릇을 했습니다. 고등부 훈련장에 가보면 눈물이 날정도로 열악한 훈련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식사의 질 저하 그리고 장비 및 운영비 부족현장이 극도에 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학교 운동부들은 교내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육예산 등 타 부서의 예산을 갉아먹기 때문입니다. 코치들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선행돼야 합니다. 때문에 운동부가 있는 학교들에는 운영비를 1인당 얼마로 계산해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 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문수 도지사, 김진춘 교육감과 논의를 거듭하고 있으며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체육의 현안은 무엇이고 그 해결 방안은.
▲ 다시 강조하지만 학교 운동부의 열악한 환경을 해결하지 못하면 체육 웅도 경기도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특히 비인기종목 지원은 더 열악합니다. 이는 결국 학교 선수들을 타 지역에 빼앗기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도내 대학들도 체육부 관련 예산을 줄이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대학 체육부들에 별도로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합니다. 매 전국체전에서 타 시·도 체육계 관계자들에게 듣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경기도가 매년 우승하는 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조만간 도체육회 이사회가 소집됩니다. 각 가맹단체들로부터 어려운 점을 적극 수렴하고 아울러 스포츠 타운에 대한 의견도 종합할 계획입니다.
-경기도체육회가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내년도 계획은.
▲ 현재 문화관광부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그리고 장애인체육까지 아우르는 통합논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통합 지침이 내려오면 어떤 방식으로든 큰 잡음 없이 해결할 계획입니다. 엘리트 및 생활체육이 무난하게 통합될 수 있도록 도 체육계에서도 연구하고 여건을 성숙시키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양대 기구 통합은 도 체육회와 생활체육협의회의 차원이 아니라 각 경기가맹단체들의 중복 업무 및 운영 문제가 더 큰 사안입니다. 이는 결국 양대 경기가맹단체들의 여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론수렴을 통해 방향을 정하고 경기 체육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통합안이 전개될 수 있도록 가능한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입니다.
-개인적 포부 및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도민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전하기보다는 머리 숙여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도민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우승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경기 체육에 더욱 깊은 애정을 전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체육회 관계자 모두와 일심동체로 도민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는 것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개인적인 포부는 모든 선수들을 지원하겠지만 특히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입니다. 반드시 이들 선수들을 위해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해 사기를 진작시키고 싶습니다. 이 모든 계획들은 도민들의 성원만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윤상연기자 syy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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