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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VRE 연구 세계 권위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 이위교 교수. 이 교수는 세계적인 인명기관인 마르키스(Marquis)사에서 발간하는 ‘후즈후인더월드(Who's who in the world)’ 2007년도 24판에 선정돼 등재 예정이다.
‘후즈 후’는 1899년부터 ‘Who's who in America’를 기원으로, 세계 각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과학ㆍ예술분야에 우수한 업적을 낸 현존인물에 관한 인명사전을 편찬하는 곳이다.
마르키스는 이 교수에 대해 미생물분야에서의 업적이 인정돼 2007년판 ‘Who's who in the world’에 선정됐으며 2007년 발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르키스가 주목한 것은 일명 슈퍼박테리아라고 불리는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i·VRE) 연구에 관한 업적.
이 교수는 지난 1995년부터 10여년간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 관련 논문만 무려 30여편 이상 발표한 현재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 전문가이다. 
 이 교수로부터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과 후즈후에 등재된 소감, 앞으로의 활동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세계적인 인명기관 마르키스사 내년판에 올라


치료 불가능 인류 위협 VRE 연구10여년 한우물


국내 VRE 수평이동 감염 규명 유전자은행 등록


관련 논문만 30여편 발표…국내 유일의 전문가


-후즈후에 등재된 것을 축하한다. 후즈후에 등재된 소감은.
▲지난 10여년동안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과 관련된 연구 한가지에만 몰두해 왔다. 이번 후즈후에 등재된 것은 그동안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은 결과라고 생각돼 너무 기쁘다. 하나만 정말 열심히 연구한 보람을 느낀다. 후즈후에는 아주대병원내에서도 많은 분이 이미 등재돼 있다. 그분들 모두 세계 최고라는 명칭을 받아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분들이다. 이번 후즈후 등재가 결과가 아닌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은 무엇인가.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i:VRE)은 일명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며 현재 그람 양성 세균(Gram Positive) 감염 치료시 모든 항생제 가운데 가장 최종 단계에서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반코마이신 치료제에 내성을 갖는 균이다. 즉, 현재로서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1986년 프랑스와 영국에서 처음 보고됐고, 1988년 미국에서도 일반적인 장구균으로부터 처음으로 분리된 이래 반코마이신 사용 증가와 함께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질병예방통제센터의 국가병원성 감염 감독위원회에 따르면 1989년에서 2000년까지 중환자실 환자로부터 분리된 VRE 발생율이 0.4%에서 26%로 급증했다는 보고가 있다. 원래 장구균은 일반인이면 누구나 장속에 가지고 있으며 큰 해로움이 없는 균이다.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도 병독성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자기면역력으로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장 속이 아닌 혈액에서 검출될 경우 치료가 힘들뿐 아니라 환자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에 대해 연구하게 된 계기는.
▲아주대병원에 처음 근무를 시작하게 된 1995년에 국내에서 VRE가 임상 검체에서 처음 분리됐다. VRE의 중요성은 1986년 프랑스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이미 널리 인지돼 왔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분리됐다는 발표를 보고 VRE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VRE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VRE에 관한 학회 구연 및 포스터 발표, 연수강좌, 국내 심포지움 강의, 국제 심포지움 강의, 국제 학회 발표, 국내 학회지 종설 및 논문, 해외 CSI 학회지 논문 등을 발표했다. 또 임상 검체로부터의 VRE 검색방법 개발, 임상검체에서의 분리율, VRE 내성 유전자형 결정을 위한 분자생물학적 방법 개발, 역학 조사를 위한 분자생물학적 검사 기술, VRE 치료를 위한 약제 병용에 관한 연구, VRE 병원 감염의 분자생물학적 및 임상적 역학조사, VRE 감염의 관리 및 대책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에 대한 주요 연구 결과는.
▲지난 10년간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을 연구한 결과 초기에 한국에서 분리된 VRE는 VRE 유전자 가운데 vanB2형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또 세균 자체가 전파되는 단일 균주에 의한 유행이 아니라 내성유전자만이 균주사이를 이동하면서 유행이 발생하는 수평 이동에 의한 감염임을 규명했다. 특히 연구 균주 중 일부 균주는 내성유전자 서열상 특이한 결손이 있음을 발견해 이 유전자 서열을 최초로 GeneBank(유전자은행)에 등록했다. 이와 관련된 논문이 2001년 4월 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에 보고됐고 VRE가 균주 자체의 전파 없이도 유전자만이 수평이동이 가능해 반드시 내성유전자 구조 분석이 세균 형별 검사과정에 병행되야 정확한 감염 역학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은 치료할 수 없는가.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은 반코마이신 사용 증가와 함께 그 빈도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VRE 감염시 현재로서는 완전한 치료제가 없다. 또 반코마이신 내성을 병독성이 강한 황색포도알균 등 다른 병원감염균으로도 전달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2002년 VRE가 가지고 있던 반코마이신 내성 유전자가 전달돼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보이는 황색포도알균이 미국에서 보고된 바 있어 향후 인류가 다시 항생제 이전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를 위험에 처해있다. 현재 대략 6종류의 치료제가 개발중이지만 각각 정균작용에 불과하다든지, 살균력이 없다든지, 반드시 주사약제로만 사용해야 한다든지 등 완전하지 못하다. 치료가 불가능하고 일단 발생하기 시작하면 근절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전파가 되지 않도록 감염 관리 대책 수립이 가장 중요하다.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의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책은.
▲무엇보다 병원에서 감염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람 양성 세균 감염의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 단계는 단계별로 사용해야 하며 최종단계에서만 관리항생제인 반코마이신을 사용해야 한다. 반코마이신을 사용하는 종합병원, 대학병원과 같은 큰 병원에서 이를 주의해야 한다. 일단 환자로부터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이 검출되면 무엇보다 의료동부터 떨어뜨리고, 소모용품 등도 따로 관리하는 등 환자 격리가 가장 중요하다. 또 접촉 등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큰 만큼 환자 스스로는 물론 보호자 등도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VRE 감염전파를 막기위한 감염관리 대책은 VRE 전파 양상에 따라 다르므로 VRE 감염 역학을 밝혀내는 것이 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해 국내에서 분리된 VRE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병독성이 약한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만 발견됐을뿐 매우 위험한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알균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감염자가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보건당국 등과 대응책을 논의중이다.


-평소 연구신념과 앞으로 활동 계획은.
▲자신의 주어진 일에 조용히 일하고 성실하게 하면 언젠가 모든 사람들이 이를 알게 되고 묵묵히 일한 것에 대해 보답을 받는다고 믿는다. 이번에 후즈후에 등재된 것도 10년동안 한 가지에만 매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에 대한 연구소를 차려 국내 병원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미국의 경우 반코마이신 내성 포도알균에 대한 병원 네트워크가 조직돼 있다. 이처럼 전국에서 분리되는 균주들을 병원끼리 연결시키고, 국내 VRE에 대한 특성을 연구 분석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본다. 아무래도 각 병원의 진단검사과 전문의들이 내성유전자를 분석하면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국내에는 아직까지 생소한 VRE에 대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개설할 계획이다./류재광기자 zest@kgnews.co.kr
사진=장문기기자 hichang6@

이위교 교수는?
▲주요경력: 1988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94 고려대대학원 의학과 의학박사. 1992~1995 순천향대 의과대학 임상병리과 전임강사. 1999~2000 미국질병통계센터내 병원감염과 연수. 1995~ 아주대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과 주임교수 및 임상과장.
▲수상경력: 2001 대한진단검사의학회 Roche 학술상. 2002 한국과학기술처 과학기술우수논문상. 2005 Bayer 학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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