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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3천억달러 달성… 1등공신 ‘경기도’

북핵문제·한미FTA·환율하락등 악재에도 뜀박질
600억달러 신기록 한국 수출 주춧돌 역할 ‘톡톡
전시회 참가·상담회 등 해외시장 개척 적극 지원

 

11월 30일 제43회 무역의 날을 맞아 지난 반세기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출 주역들의 축제가 열렸다. 장기적인 내수침체와 북핵문제, 한미 FTA, 고유가, 환율하락 등 산적한 악재 속에서도 수출역군들은 한점 흔들림 없이 제몫을 톡톡히 해내 세계에서 11번째로 수출 3천억 달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수출 3천억달러의 금자탑은 경기도 수출기업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출 1번지 경기도가 600억달러 달성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면서 지역기업들도 글로벌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수출 600억달러라는 신기원을 창조한 전면에는 도내 수출기업들의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새로운 수출시장을 열어주고 컨설턴트 역할을 쉼없이 도와준 무역협회 경기지부의 노력 또한 수출 600억달러 달성의 시금석이 됐다. 무역협회 김학서(50) 경기지부장을 만나 경기도 무역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명해 봤다.


-제43회 무역의 날을 맞은 소감은.
▲우선 경기신문이 11월 30일에 있었던 무역의 날에 맞춰 우리 무역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월요초대석에 초청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저는 1984년 무역협회에 입사한 이래 20여년을 근무하면서 무역인과 함께 고락을 같이 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한 해였다.
국내에는 북한 핵문제, 한미 FTA에 대한 극심한 찬반논란, 부동산 가격 폭등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수출증가율이 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연속 4년간 두 자릿수가 증가했다. 또 무역흑자 연속 5년간 100억 달러 이상 기록과 함께 세계에서 11번째로 수출 3천억 달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며 세계적인 무역대국으로 자리를 굳힌데 대해 무역인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뿌듯하다. 특히 4월부터 한국수출의 주춧돌이라 할 수 있는 경기도 무역인과 함께 뛸 수 있게돼 무엇보다 자랑스럽고 의미있는 한해로 기억될 것 같다.


- 경기도의 무역환경은 어떠한가?.
▲경기도는 우리나라 총수출의 약 2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며, 16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많은 수출을 하고 있다. 지난해 557억 달러 였던 경기도 수출이 올 10월까지 51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연말까지는 600억 달러를 무난히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도내의 1만7천여개의 수출기업이 환율하락,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신제품개발과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노력한 결과의 산물이라고 여겨진다.
수도권에 대한 규제 등으로 어려움이 많이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탄한 인프라 구축, 외국인 투자 유치, 수많은 경쟁력 있는 기업의 포진과 그들의 열정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경기도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도내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3대 품목이 주도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세계 LCD 판넬 수요가 급증하면서 평판디스플레이가 지난해보다 5배 이상의 수출급증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중소수출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노력도 경기도의 경제와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 경기도 수출 전망은.
▲전반적인 상황으로 볼 때 2007년에는 고유가와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세계 경기 둔화가 예상돼 경기도 수출은 올해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5대 수출품이 경기도 총수출의 58%를 차지하면서 주도하고 있다. 이중 반도체와 자동차는 30% 이상의 높은 수출성장율을 보였으며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나, 공급 과잉과 업계 수익성 하락 등의 불안 요인은 잠복돼 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및 컴퓨터는 세계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장율이 둔화되거나 감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평판디스플레이는 LCD 판넬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출급등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수출현장을 방문하면서 도내 중소기업들은 자금부족이나 전문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수출이행에 관련된 자금지원은 대부분 일정 규모 이상의 수출실적을 가진 공장등록이 돼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수출 초기 중소기업이나 제조시설이 없는 전문 무역업체는 성장성이 높거나 제품력이 있다하더라도 자금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수출기업 역시 외부 변화에만 민감해 할 것이 아니라 ‘가격경쟁력이 있는 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절실한 때이다. 지금 세계는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이다. 국가간의 경계나 생산지가 어디인가 하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없다. 세계 어디 지역에서나 통하는 경쟁력 있는 제품만이 승자가 되는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요자들은 ‘최저가격에 최고품질의 제품’만을 찾는다.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뜨거운 열정으로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강석인기자 ksi817@kgnews.co.kr


김학서 경기지부장은?
▲1984년 2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행정학과 ▲1986년 2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도시계획과 ▲1994년 8월 1995년 8월 북경 대외경제무역대학  ▲1984년 학국무역협회 입사 ▲1984년 2월 무역상담실 ▲1990년 3월 국제통상부에 근무하다가 ▲1995년 8월 중국실장 ▲2000년 기획팀과 인력개발팀 근무 ▲2004년 강원지부장 역임 ▲2006년 경기지부장


■ 김학서 지부장의 현장철학
발로 뛰며 기업 애로사항 해결


경기도에 처음 부임해서 제일먼저 한 일은 기업현장을 방문하는 일이었다.
제도개선이나 기업들의 무역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100여개 업체를 방문 하는 동안 기업들은 현재까지 갖춰지지 않은 제도적인 측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전 파주에 있는 한 기업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그 업체는 두부를 만들어 일본으로 수출 하는 기업이었다. 공정도 깨끗하고 믿을 수 있어 신뢰를 쌓아오던 기업이 갑자기 일본 수출업체로부터 물품의 절반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중국의 한 기업이 이 기업의 기술을 모방해 덤핑판매 하는 바람에 계약고의 절반이 줄어들었다. 결국 그 기업은 중국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했지만 외국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은 망막할 따름이다. 외국 기업과 질적인 승부는 물론 가격 경쟁까지 해야 하는 그 기업은 수출시장에서 경쟁도 제대로 못해보고 주저앉았다.
그 때 해외시장에서 덤핑(보조금) 등의 혐의로 제소를 당할 경우 변호사, 회계사를 고용한 경우 고용경비의 일부를 부담해 주지만 반대로 우리기업이 덤핑 업체를 제소할 경우 지원책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래서 곧바로 무역협회 본부로 이 사실을 통보했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꾸준히 증가될 것으로 판단돼 뭔가 협회차원에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결국 협회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게 됐고, 이 기업은 협회의 도움으로 지금 차분히 소송절차를 진행중이며, 외국기업으로부터 덤핑을 당한 기업이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게 됐다.
김학서 지부장은 이 모든게 현장을 통해 기업들과 직접 만남이 이뤄졌기 때문에 거둘 수 있었던 성과라고 말했다.


■ ‘무역의 날’ 역사
1964년 수출1억달러 기념 제정


1964년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기념해 제1회 수출의 날을 개최한 이래 1987년 수출입을 아우르기 위해 ‘무역의 날’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올해 제43회 무역의 날을 맞게 됐다.
1960년 수출주도형 경제성장 전략을 채택해 1965년부터 매월 대통령 주재 하에 ‘수출진흥확대회의’라는 수출관련 민관합동회의를 개최해 정부와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기업애로타개 지원에 전력을 기울여 우리나라의 ‘수출입국’ 기반을 마련했다.
1975년 해외시장개척을 위한 수출시장다변화를 위해 ‘종합무역상사’를 설립했고, 이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1977년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 한국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1986년부터 1989년까지 건국이후 최초로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함으로써 우리 무역의 개방화가 급진전됐으며, 노사관계 악화, 고비용 산업구조 정착, 경공업제품의 수출 침체, 해외투자의 본격적인 모색 등이 진행됐다.
무역자유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90년대에는 1995년에 사상처음으로 수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해 무역대국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1997년에 외환위기를 맞아 경제, 사회, 문화 다방면으로 영향을 끼쳤다. 경제적으로는 기업의 경영형태, 투자패턴이 과거와 상이하게 달라졌으며, 특히 환율제도가 완전변동환율제로 전환돼 무역형태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로 들어서는 2003년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수출시장이 되는 지각변동이 일어났으며, 올해에는 WTO/DDA 다자간 무역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양자간 무역장벽 제거를 통한 교역확대를 지향하는 FTA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현재 활발히 FTA를 체결하거나 진행 중이다. 그리고 ‘수출 3000억 달러, 무역 6000억 달러’를 달성해 ‘무역 1조 달러, 세계 무역 8강’에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강석인기자 ksi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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