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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대한민국 축소판…세계속 성장 이끌 ‘나침반’

 

‘100일 민심대장정’의 대명사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2일 경기도를 공식 방문했다. 한국ICMS(협업기업협회) 주최 초청 강연을 위한 이번 방문은 민선3기 경기도지사 퇴임 이후 처음이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강연에서 ‘땀흘려 일하는 이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주제를 통해 민심정치의 비전을 제시했다.
1차 민심대장정에 이어 2차로 민심버스 비전투어에 나서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로부터 그동안의 소회와 주요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경기지사 퇴임이후 경기도를 첫 방문한 소감은.
▲강연보다 그저 한분한분 만나서 손 잡고 같이 정을 나누는 그런 자리 같다. 정말 새롭게 느껴지고 여러분께서 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보내주신 성원이 지금도 변치않고 진하게 느껴진다.
경기도지사를 마치고 바로 도청에서 수원역으로 가서 민심대장정을 떠났었다.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물론 도지사 때 도정을 보면서 봤던 것 이런 것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없었다.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축소판이고 경기도 문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농촌이건 어촌이건 공장이건 시장이건 비슷한 상황이었다.


-1차 민심대장정을 끝내고 나서 든 생각이 있다면.
▲저로서는 실제 같이 일하고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듣고 배운 것은 역시 말로 듣는 것과 종이로 보고를 받는 것과 달랐다. 몸으로 바로 체득한 것이어서 아주 절실한 경험이었다. 
어디를 가던 가장 큰 걱정이 일자리다. 지금도 생생한 것이 강원도 어디서 고추를 같이 따는 할머니께서 가족얘기가 나오니까 손주가 대학졸업한지 5년인데 아직도 취직못하고 있다며 선생님은 아는 분들도 많을테니까 우리애 취직좀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당황해서 어쩔줄 몰랐다.
또 어떤 대학졸업생은 아무리 원서내도 취직이 안돼 할 수 없어서 대학졸업한 것 포기하고 고향 조선소에 용접공으로 입사를 지원했는데 안됐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러니 대학을 나온 것을 포기할래야 포길할 수도 없는 상황이됐다.


-일자리 창출에 대한 견해는.
▲재임기간 경기도에서 만든 일자리가 77만개이다. 전국의 71%다. 그러면 4년 동안 100만개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다.
대권주자가 일자리 200만개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 내 마음속으로는 5년 동안 250만개를 만들어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그냥 뻥을 쳐서는 안되지 않나 국민을 현혹시켜서는 안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한해 대학졸업생만 50만명이니, 50만명은 최소한 취직시켜야 할 것 아니냐. 도지사 처음 시작할 때 외자유치를 통해 고용을 늘릴 당시 사람하나 늘리는데 투자가 10만달러 정도 들어갔다.
1천달러 투자받으면 100명을 고용할 수 있었다. (도지사직)그만둘때는 30만달러당 1명이더라. 우리 산업 전체 구조가 이렇게 돼가고 있다.


-현재 고용창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투자가 많아져도 고용 흡수효과가 적은 것이다. 소위말해 3차산업 혁명시대에 들어와있는 것이다. 이제 3차산업혁명은 정보통신 혁명이자 지식산업사회에 들어와있는데, 돈 버는 사람도 소수이고 그 혜택도 소수밖에 못 받는다.
양극화 해소한다고 하는데 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투자를 안하는데 어떻게 일자리가 생기겠나.
얼마전 평택 현곡단지 외국인기업 현장 책임자들 간담회 하면서 물어봤더니 투자분위기가 별로 없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분위기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 정치가 기업투자를 위축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놨기 때문에 고용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들어오면서 사실 기분이 좀 좋았다. 몇달새 바이오센터 건물 완공되고 나노센터 새벽에 불이 환하게 켜 있고 차세대 건물이 얼마만큼 올라가고…. 우리 경기도가 왜 이런 과학기술에 투자하나. 이것은 국가가 할 일이다. 그런데 지금 중앙 지방 어디있냐. 먹고사는길 찾는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이제 값싼 노동력 갖고 중국 간다는 것 옛날얘기다. 공해산업 중국으로 간다는 것 지금 어림도 없다.
산둥성 갔더니 중국에서도 도금산업 허가 안해준다고 한다. 그런 시대는 지났다. 살아남으려면 최고의 기술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여기서 만드는 돈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 3차 산업혁명 시기에 경기도가 나갈 방향이 있다면.
▲ 최고의 기술을 획득해야 한다.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찾아야 한다.
앞으로 집중적으로 찾아야 할 것은 금융이나 의료 산업이다. 더 중요한 것은 여기서 번 돈을 여기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어마을 만들 때 내 생각은 동북아시아 허브만 된다면 영어, 중국어만 제대로 한다면 동북아의 허브는 우리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경기도가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경기도는 현재 한·중·일 외환 보유고가 높은 실정이다. 돈이 경기도에서 도는 상황이다.
세계 속의 경기도로 모토를 잡은 것과 평택항 개발을 서두른 것은 대 중국 진출의 전략적인 공간이기 때문이었다. 평택항이 중국과의 물류적인 중심지가 되면서 중요도가 이어지고 있다.
중요도가 3년 사이에 제곱에 제곱으로 커지고 있다. 앞으로 유럽까지 생각하면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시베리아철도 등 비전이 많다.
열차페리는 희망이다. 북한을 이용하지 못하니까 중국 철도를 이용하자는 것이다.
대선후보들이 대운하다, 열차페리다, 공약을 가지고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누가 되든 그것을 집행하는 위치에 있으면 좋은 것은 다 받아들이는 입장이 돼야 한다.


-수도권 경제특구를 주장하고 있는데 핵심 계획은.
▲전국을 다녀 봤을 때 경제상황은 경상북도는 제일 엉망이고 실제로 가장 낙후된 지역이 경상북도 북부에 있다. 부산도 인구가 줄고 있다. 부산 신항을 개발해야 하는데 이보다는 평택항을 개발한다.
전라남도 북도를 가도 마찬가지다. 이런 지방에 대해 특화된 발전계획 갖고 있다.
전남 무안 목포를 중심으로 서남권 개발에 관심이 많다. 집중적으로 투자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SOC 깔아주고 상실감을 치유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국적인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면서 수도권은 수도권이 갖고 있는 세계적 경쟁력을 살려야한다. 요즘 수도권을 좁은 의미가 아니라 광역 의민의 광역수도권을 생각하고 있다.
행정복합도시 건설과 관련, 효율없다고 하는데 과천에 정부청사를 이전할 때도 말이 많았다. 다시말하지만 이제 일일 생활권은 한국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 상해, 북경, 천진 등 여기가 일일 생활권이다.
생활권 자체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에서부터 시흥, 화성, 평택 당진을 하나로 묶는 아산만 인천경제권 등을 만들어야 한다.
아산만 구역을 하나로 통틀어 경제단위가 되고 그 것 전체를 경제특구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 인천도 영종도 공항 뿐만 아니라 영종도 공항, 송도 검단을 하나로 통합하고 영종도 공항도 더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인천을 아산만까지 확대해 하나의 경제특구로 해서 전세계적인 기업 비즈니스 특구가 되도록 하겠다. 이 지역을 명실공히 세계 허브로 만들겠다고 하는 생각이다. 


- 대선후보로서 갖춰야할 요건이 있다면.
▲국가를 위해 진실된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당장 국민을 현혹 시키는 것이 아니라 세계 선진국, 앞서가는 한국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해야 한다.
경기지사 할 때 교통 문제로 서울시와 많은 애를 먹었다. 그런데 지방은 더 힘든 상황이다.
상생발전을 위한 정책을 취하겠는 생각으로 충남과 상생발전협약을 맺었다. 어떻게 하든 같이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행정복합도시 찬성을 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국가적인 민란이 일어난다.
지방은 낙후된 시설이 많다. 지방에 대해서 특화된 발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새만금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수도권이 갖고 있는 세계적인 경쟁력, 광역 의미의 수도권 의미를 부각시켜야 한다.
 
- 경기도에 대한 비전은.
▲일일 생활권 얘기를 한다, 일일 생활권은 한국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 상해 등이 일일 생활권이다. 한국은 3시간 생활권이다.
새롭게 개편돼야 한다. 아산만 경제권 등 하나의 경제단위가 돼야 한다. 그것 하나를 구상하고 있다.
이 지역이 전세계적이 기업 특구가 돼야 한다. 명실공히 이 지역을 동북아시아의 허브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작은 경기도가 아니다. 천만 경기도도 작은 것은 아니지만 더 크게 생각해야 한다. 충청도가 남이 아니고 인천이 남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해야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장례 포부이다.
국가는 이러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 사고의 틀을 바꿔야 한다. 6,70년대 국가가 통제하던 개발시대 통제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은 국가가 다 하는 것이 아니다. 민간이 하는 것이다.
국가가 중심인 사회 흐름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더 나아가 개인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바뀌었다.
관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거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것이 국가체질 개선이다.
기업의 모든 것을 규제해서는 안된다. 자율적으로 맡겨 줘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변화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선진국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라가 바뀌어야 한다. 이제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우리나라 잘 살게 해야 한다는 전제를 붙여야 한다.
민심대장정 중 느낀 점은 정말 우리 국민들이 정치를 나와 상관없는 것으로 느끼는 것이다.
국민 생활을 갈구하는 정치를 그리워하고 있다. 국민과 생활을 같이 할 수 있는 정치를 원하고 있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한풀이 하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말로 큰 한나라당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나라를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경기도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더이상 지역적으로 나뉘어서는 안된다. 노무현 정권의 반사이익으로만 정권을 잡으려 하면 안된다.
어떤 지역에 특징을 가지고 있는 또다른 지역정권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 나라를 행복하게 만들 책임은 여러분에게 있다.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서 선봉장, 기관차의 역할을 다했듯이 우리 국민이 서로 화합하고 잘살 수 있도록 여러분들과 함께 열심히 일하겠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 경기도 시흥 출생(1947년 11월 22일) ● 경기고등학교(1959~1965) ● 서울대학교 정치학 석사(1965~1973) ● 옥스퍼드대학교대학원 정치학 박사(1981~1988)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운동 간사 ●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1986~1987) ●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1988~1990) ●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1990~1993) ●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소장(1992~1993) ● 제14대 민자당 국회의원(1993~1996) ●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대변인(1995.8~1996.5) ● 제15대 한나라당 국회의원(1996~2000) ● 제33대 보건복지부 장관(1996~1997.8) ●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2000~2002.5) ● 제31대 경기도 도지사(2002~2006.6)

/장충식기자 jc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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