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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에게 길을 묻다<4>-이정량 前 한국전례원 원장

 

일시 장소 : 2007년 1월 6일 화성행궁.
대     담 : 이정량 선생(전 한국전례원장), 김명훈 편집주간 (경기언론인클럽)
이외 참석 : 김우영 (사)무예24기 보존회 이사, 경기시인협회 부회장

 


<전문>
안녕하세요. (서로 인사)
김명훈 편집주간(이하 김) : 선생님 당호가 뭐였지요? 예전과 다름이 없겠죠?
이정량 선생(이하 이) : 제 당호가 구여지요. 시경에서 천보의 시에 아홉 개의 여자가 있음을 말했잖아요. 거기서 만들어 진거죠. 1996년 이천의 구여당을 본거지로 전례원이 만들어진 것도 그 때문 아니겠습니까. 관혼상제의 올바른 전례의식을 오래 기리기 위한 글이 구여죠.
설명(이하 *) 구여란? (『시경(詩經)』 천보(天保)의 시에 아홉 개의 여(如) 자가 있음에서 온 말)송축(頌祝)하는 뜻으로 쓰임

 

 

<무예(武藝)>
▲이 : 화성행궁. 눈으로 직접 보니, 참 좋습니다. 또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사실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기(氣)문화를 이야기하자면서 무예(武藝)를 그냥 넘어갈 수가 없군요. 무예24기를 보존하시는 김 시인의 말을 통해 이야기를 듣고 싶네요. 참 궁금합니다.

 

 

- 김우영 시인(이하 우영) : 무예24기는 1790년 완성됐습니다. 중국, 일본, 한국의 각종 무예를 24가지로 집대성해 만들어 낸 것으로 조선시대 무예24기가 만들어졌죠. 우리나라 무예도보통지 수록됐고요, 세계적으로 한권에 모아진 것은 유일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태껸은 민간에서 전례된 것이며, 무예24기는 국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권법을 알려줍니다. 1월이면 자비로 무예24기 시연과 마상무예를 선보이기 위해 제주도로 갑니다. 절제된 동작들 사이에 느껴지는 힘이 있습니다. 한 번 해보시겠습니까?

 

 

▲예(藝)중에서 기(氣)문화라고 있습니다. 몸을 움직일 때 무아지경에 들어갈 때 나오는 에너지는 평상시 수십 배에 달하게 됩니다. 우리민족 전 국민이 낼 수 있다면 엄청난 힘이 나올 수 있는 거죠. 전통무예를 보면 호흡법 등에서 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탈춤동작에서도 느낄 수 있죠. 신라시대 화랑이 배우고 익혀왔던 호연지기. 그것이 살아있어야 하는 겁니다. 매일 앉아서 컴퓨터만 앉아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죠. 우리시대 아이들의 교육은 호연지기가 필요합니다.
* 호연지기(浩然之氣)란? 1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넓고 큰 원기. 《맹자》 <공손추(公孫丑)>의 상편에 나오는 말이다. ≒호기(浩氣). 2 거침없이 넓고 큰 기개. ≒호기.

 

 

- 김 : 1월이면 제일추울 때인데, 3년째 아이들을 위한 전통무예 교육이 열리고 있습니다. 수원을 본거지로 삼아 해야 하는데, 아직은 안됐죠.

 

 

- 우영 : 충주에서 국제무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소련아이들도 오고, 우크라이나 아이들도 오는 큰 대회죠. 지금은 상업화된 상황이지만 그것보다 더 큰 아쉬움은 우리나라 전통무예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식적인 무예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대구에서 굿판을 벌여봤습니다. 400만원. 신을 불러서 대화를 시작하는데, 무당 혼자서 8~10여 시간 동안 굿판을 벌이는 큰 구경꺼리였죠. 강렬한 힘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기(氣)문화에 비롯된 것이었죠.

 

 

- 수련을 장소에는 수원시민들이 나와서 훈련을 합니다. 이젠 생활체육으로 발전하는 상황이죠. 70대 노인도 함께 운동을 합니다. 기문화의 발현은 노소를 떠나 실현되고 있는 거죠.

 

 

▲학교에서 배우는 획일화된 교육은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됩니다. 오히려 무예를 배우며 아이들 스스로가 예절과 이해, 전통, 생활 문화를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교육이 문화로 발전하며 그들만의 EQ교육으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 이곳에 방문한 이유는 이 선생님이 느낄 수 있는 인생철학의 집대성이 자연스럽게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매일 태껸을 하는 한 노인이 있습니다. 노인은 단 한 번도 전체 무예를 보여주지 않고 끊어진 동작만을 조금씩 알려주는 거예요. 답답했습니다. 결국 노인에게 전체 동작을 직접 시연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답답함이 사라졌고, 그의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운 동작은 마음까지 끌어당겼습니다. 참 감격스러웠죠.

 

 


<차(茶)>
- 한국 차인 연합회도 있습니다. 알고 계시죠. 선생님께선 차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신 걸로 아는데, 저와 독자들에게도 소개를 해주시면 어떨까요?

 

 

▲우전차. 곡우(穀雨) 전에 새싹을 따는 것이어서 우전차라 합니다. 지금 김우영 시인께서 가져온 차가 바로 우전차죠. 맛이 달고 부드러워 정말 귀한 손님이 올 때 꺼내 올리는 차인 거죠. 제가 이런 대접을 받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흔히 우리들이 마시는 티백으로 나오는 것은 다 자란 잎을 죄다 기계로 따서 만들어내는 거예요. 비교가 안 됩니다. 그래서 우전차를 대접하고 받는 마음은 인심이자 그의 인격이 된다고 보는 겁니다. 차를 건네는 마음으로, 무예를 배우는 마음으로 사람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김 시인께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

 

 

- 차 문화가 참 다양합니다. 인격과 비교할 수도 있고 그 사람의 마음도 느낄 수 있는……. 그럼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차하면 중국이나 일본 등의 동양에 속한 나라들이 생각나는데.

 

 

▲ 중국에 가면 대학에 녹차학과가 따로 있습니다. 세계 녹차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온난성을 거쳐 300여km 전체가 차밭입니다. 공장이 시골 곳곳에 있으며 종류도 수백 가지나 되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녹차를 마실 자격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극인거죠. 담배를 피우고 녹차를 마시면 녹차의 향과 맛이 혀끝에 느껴지지 않으니 상극입니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맛이 느껴지지 않는 거죠.
예전에 다도인들과 함께 현지답사를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10여 시간 동안 이동을 하는데, 안내원이 총을 들고 다닐 정도로 깊은 숲에서 차가 재배되고 있었죠. 중국에서 수 종류의 생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선택된 것은 결국 녹차였습니다. 이러면서 대화문화, 정신수양문화를 만들어가며 중국의 차 문화를 만들어 진거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중국 도자기의 발전도 차 문화, 다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아, 깊은 숲에서 만들어지는 차 한 잔. 그 문화는 어떨까요?

 

 

▲행다법을 알고 계시죠? 차를 마시는 방법의 까다로움. 일본을 볼까요. 그들은 무엇이든 까다롭게 절차를 만들죠. 차를 마시는 것만 봐도 일본의 전통차를 한 잔 마시는데, 절을 20여번이나 합니다. 예절은 말이나 이론이 아닌 식탁에서 시작됩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예절을 배웁니다. 한국의 경우 절에서 편안하게 마시지만, 다도법에는 일본의 문화를 수용하는 상태여서 좋지 않아다. 문화적 콤플렉스를 가진 일본이기에 뭐든지 섬세하고 까다롭게 만들어가는 상황입니다. 차뿐만 아니라 불교의 선까지 ‘젠’이라 다시 말할 정도로 문화를 가공하거든요.

 

 

- 그럼 법과 이어지는 예는 어떠합니까. 선생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예를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사람은 감성의 뇌(오른쪽)가 유난히 발달됐습니다. 감정에 의한 변화가 많은 거죠. 이성적으로 조리 있게 판단하기보다는 반사적 행동이 많은 이유입니다. 또 한국 사람이 행동하는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우측대뇌발달.
무술 부분도 예(藝)가 됩니다. 우리나라의 ‘감(感)’ 문화. 밥을 할 때도, 라면을 끓일 때도, 정확히 하기보다는 느낌으로 확인합니다. 한 번 상상해 봐요. 옷을 구입할 때도, 운동을 할 때도……. 수없이 반복된 몸의 감으로 운동을 합니다.

 

 

- 장장근육의 발달. 우리나라 젓가락 운동. 기문화의 실체화는 유도, 양궁, 탁구, 바느질 등 우리나라의 신체적 손목근육발달과 감은 기문화로 실현된다고 봅니다.
 
▲ 사진기자에게 “감으로 촬영할 수 있도록 해라”며 웃는다.

 

 


<문화강국(文化强國)>
- 중국에서의 동북아공정에서 한국을 동이족이라 치부하는 현실? 동이족. 우리나라가 작은 나라인데, 세계 제일의 국가가 될 수 있겠는가?
* 동이족이란? 중국 동북부지방과 한국 ·일본에 분포한 종족을 중국인이 부르던 명칭.

 

 

▲사회학자들은 군사력, 경제력, 문화력을 사회적 가치를 나눕니다. 이중 군사력의 생명은 가장 짧아요. 군사력이 없어질 경우 국민들의 의식에서 순식간에 사라지기 마련이며, 경제력도 이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문화의 힘은 반영구적예요. 생명력이 길지요. 우리나라 문화 역사를 살펴봐도 불교가 1천500년이 넘고 있음에도 왕성한 사회적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유교문화와 기독교문화도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사회를 컨트롤할 경우 생명은 반영구적일 수밖에 없어요.
로마제국은 1천년제국입니다. 그런데 망했어요. 역사가 없어졌습니다. 당시의 로마제국에 의해 분해된 이스라엘은 2천년동안 유랑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태인으로 살아남았습니다. 독립했어요. 생명력은 유태인이 갖고 있는 탈무드, 시오니즘에서 발현된 정신문화입니다. 유태인의 독립은 바로 시오니즘, 탈무드에서 비롯된 겁니다. 시오니즘은 식량, 돈, 정보로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이론이죠. 미국의 7대 식량 메이저와 뉴욕월가의 금융자본 대부분이 유태인입니다. 이젠 정보만 남은 상황이나, 미국 백악관 등 국무장관을 거친 사람은 유태인이 60%를 차지합니다. 국가가 아닌 민족적 기질로 나눠본다면 유태인이 세계 경제를 움켜쥐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화의 힘은 이토록 대단하며 강인한 생명력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겁니다. 
* 시오니즘이란? 고대 유대인들이 고국 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 유대민족주의 운동.

 

 

- 서양이 아닌 동양은 어떠한가요? 실제 중국 같은 거대한 나라는 참으로 많은 문화가 속해있는 듯합니다.

 

 

▲중국은 어떠합니까. 중국은 큰 나라면서도 다른 나라의 지배를 가장 많이 받아 왔습니다. 첫 지배는 동이족, 이그루족(진시황), 몽고(원나라), 만주족(청나라)……. 외세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1세기, 2세기를 거치면서 자신의 문화가 사라지지 않았죠. 중국의 문화는 용광로와 같아서 다른 국가의 문화는 결과적으로 녹아버리고 말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결국 중국의 문화에 녹아버려 거대한 중국이 된 것입니다. 농담 삼아 중국에서 만난 한 지인에게 만주를 우리에게 주는 것 어떠시오? 라고 말했더니 ‘가지라’하더군요. 그러면서 ‘어차피 50여년정도만 지나도 한국이 중국문화에 흡수될 것입니다.’라고 말을 맺었습니다. 일리가 있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 문화로 세계를 지배한다. 우리나라의 문화는 무엇이 있겠습니까. 감. 기(엑스터시)의 힘으로 그리고 언어의 힘으로 세계의 문화를 흡수시킬 한국. 이렇게 들립니다.

 

 

▲문화의 힘. 2007년 트렌드는 변화해야 합니다. 무예의 강점도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무예를 모았다는데 있습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교육시켜왔던 나라는 한국입니다. 이중에서 개방적이고 선진적인 분야는 무예 같은 전통문화가 있어요. 음악을 살펴보면 중국, 일본의 경우 3박, 5박자가 없다. 왈츠를 제외한 상태에서는 박자를 맞추지 못합니다.
엇박자! 비대칭문화. 한국문화는 비대칭이면서도 역동적입니다. 줄을 똑바로 설 때도 항상 비대칭입니다. 똑바르다기보다는 유연함, 비대칭문화는 한국문화의 특징이자 강정입니다. <역동성은 불안하다. 줄타기도 불안하다. 그러나 항상 비대칭의 대칭을 만든다.>
따닥따닥딱! 따닥따닥딱! 규칙이 없는 듯 규칙이 생기는 엇박자. 탈출, 무예의 추임새때 사람의 전신은 힘이 솟구칩니다.
우리 대화 시작 때 말했던 무속에서도 발현됩니다. 인간과 신이 합쳐지면서 무속의 힘으로 발현됩니다. 이걸 ‘망아상태’라 합니다. 망아상태가 됐을 때 힘이 솟구칩니다. 농부들이 풍물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공중제비부터 현란한 몸짓이 이어집니다. 신풍, 신바람, 기는 이렇게 솟구칩니다. 풍물놀이. 아주 깊은 무의식속에 갇혀진 우리나라. 신바람에 동하는 나라입니다. 
* 망아(忘我)란? 종교체험 특히 신비체험에서의 경지를 말한다. 감각·상상·기억·오성적 사고(悟性的思考)·이성적 사유(理性的思惟) 등 모든 개인적인 자아의식을 초월해서 고차적인 보편적·절대적인 실재(實在)와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한다. 해탈·황홀·융합과 같은 뜻이다.

 

 

- 우리나라의 문화의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IT문화, 뉴턴의 사과도 감문화입니다. 유네스코 문화재 등록이 중국은 14개, 한국이 7개로 알고 있습니다. 인구와 땅의 비교치를 봤을 때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등록 문화유산이 세계 1위가 됩니다. 한글, 조선실록, 8만대장경, 불국사 석굴암, 화성, 직지심경(청주-금속활자), 이북에 가면 고구려벽화도 등록됐죠. 또 공업역사의 발전에서 세계기능올림픽대회는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확연히 보여줍니다. 몇 백 년에 걸쳐 만들어진 서양의 기술력이 우리나라 ‘감’, ‘기’의 문화로 발전된 기술력을 따라오는 실정인거죠. 예로 석굴암, 다보탑 제작의 기술은 레이아웃조차 없어요. 정해진 레이아웃도 없고, 정해진 색깔도 없어요. 결국 우리의 감문화의 계발은 곧 아이들의 IQ 교육을 EQ문화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감문화의 시작인거죠. 아이큐 교육을 EQ문화로 변화시키는 힘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바람 납니다. 신풍.

 

 

- 나이가 쉰이 다 되어가는 최병두(음악 하는 친구)가 EQ라고 하여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무명 음악가지만, 악보도 없는 상황에서 분위기에 따라 오르간을 연주합니다. 자신의 악기하나 들고, 학교 운동장이라면 학교 운동장에 맞는 음악을 연주하죠. 그런데 단 한 번도 같은 연주가 없어요. 자신만의 영역에 놓인 음악을 선보이는 문화, 그것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 대부분의 음악은 판소리, 대금 산조로 서양과 비교하면 한국의 재즈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를 EQ음악이라 할 수 있죠. 창을 하는 사람 모두가 박자가 호흡법에 따르기 때문에 누구도 같지 않으며, 강약도 다릅니다. 한국 판소리의 대가는 10시간~12시간의 공연을 해냅니다. 악보의 의미가 없는 것은 박자가 늘어지기도 숨 가쁘게 짧아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문화의 독특함. 문화유전자는 ‘둥실둥실’의 감, 신바람에서 확연히 보여 집니다.

 

 

- 음악가인 최병두가 화가나 행위예술가들의 움직임에 맞춰 공연을 합니다. 매번 음악이 다르죠. ‘나는 감이 오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친구지만, 그 공연은 다른 음악가들의 엉덩이를 붙잡아 두기에 충분합니다.

 

 


<교육(敎育)>

 

 

- 이번엔 감, 기 문화를 교육에 비추어 보는 게 어떨까요.

 

 

▲서울대, 연대, 고대의 입학은 비전이 아닌 줄 세우기로 통합니다. 일류대 입학이 최고의 미래라면 너무나 암울한 일 아닙니까. 일본의 명치유신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아세요? 미국의 한 유학생이 일본에 왔습니다. 술과 도박에 찌들어있는 일본의 젊은이 12명을 앉혀놓고 칠판에 ‘Boys, Be Ambitious!’라고 딱 한줄 썼답니다. 그리고 그 젊은이들과 함께 이를 악물고 공부를 했답니다. 책상에 엎드려 30cm자로 재단하는 그런 공부가 아니라 농민교육에서부터 소위 의식혁명을 이루는 정신교육을 함께 했답니다. 이후 이들은 명치유신정부에서 총리와 장관을 역임하고 일본의 신화를 이루어낸 근간이 되었다는 겁니다.

 

 

- 한국의 교육열은 엄청납니다. 교육의 투자는 엄청나지만 투자의 효과는 미미하기 그지없습니다. 영어단어 익히기에 아이들은 지쳤고 사교육비 대느라 부모들은 더 지쳤습니다. 그들은 콩나물시루에 담긴 콩나물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 우영 : 함께 물어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럼 한국의 대학생, 일본의 대학생. 세계 대학생의 우수한 그룹들로 보았을 때 어떤 교육이 필요하겠습니까.

 

 

▲교육계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교육의 질. 변화가 필요한 거죠. 공부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해야 합니다. 영원히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해선 몸으로 해야 합니다. 한자로 이언교자송(以言敎者訟)을 고민합니다. 하다못해 수학을 배우는 3미터와 4미터의 면적계산을 하나 할지라도 운동자에서 자를 대로 직접 그어보는 상황과 종이에 긋는 상황은 답은 같을지라도 결과적으로 몸이 익숙해지는 교육은 직접 경험을 거치는 것입니다. 21세기 들어서면서 교육열은 매우 높아졌죠. 그러나 교육의 투자는 높아지지만 투자의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몸으로 하는 교육이 아닌 머리로 익히고 머리로 판단하는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묻습니다.
당신이라면 그렇게 하겠는가.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것을 위주로……. 대학을 다니면서도 등록금 이외 생활비는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꿈, 자유로움, 신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교육.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정량(64)원장은 모든 사회 운동은 건강한 정신문화운동으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념전쟁의 질곡을 혹독하게 겪으면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엄청난 독서량과 끊이지 않는 우리문화 사랑의 열정으로 좋은 시절 다 보냈다. 1996년 사단법인 전례원(典禮院)을 설립 전국 고등학교, 대학교 전통문화 예절강좌를 통한 청소년 인성발달운동을 창시했다. 이천의 구여문화재를 중심으로 지역문화운동실천가로 활동했다.

 

 


김명훈(58)은 평생 글쟁이고 싶은 사람이다.
경기지역 일간신문사 문화부장, 논설위원으로, 잡지편집으로 연재소설ㆍ칼럼ㆍ현지르포ㆍ사설 등을 닥치는 대로 쓰다가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1997년 화성 서신면에 ‘문화예술촌 쟁이골’을 설립, 지역문화운동과 사단법인 경기언론인클럽 발행 경기저널의 편집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대담=김명훈 경기저널 편집주간 / 정리=한형용기자 je8day@kgnews.co.kr
사진=최윤영 프리랜서

 

 

이정량원장은
이정량(65)원장은 지금껏 꼿꼿한 선비로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기로 작심한 사람이다.
모든사회운동은 건강한 정신문화운동으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념전쟁의 질곡을 혹독하게 겪으면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속리산 토굴에서 한해를 보내기도했다. 엄청난 독서량과 끊이지 않는 우리문화 사랑의 열정으로 좋은 시절 다 보냈다. 1996년 사단법인 한국전례원(典禮院)의 원장을 맡은후 수년간 전국 고등학교, 대학교 전통문화 예절강좌를 통한 청소년 인성발달운동을 창시했다. 이천의 구여문화재를 중심으로 지역문화운동실천가로 활동했다.

 

 

김명훈(58)은 평생 글쟁이고 싶은 사람이다.
경기지역 일간신문사 문화부장, 논설위원으로, 잡지편집으로 연재소설ㆍ칼럼ㆍ현지르포ㆍ사설 등을 닥치는 대로 쓰다가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1997년 화성 서신면에 문화예술촌 쟁이골을 설립, 지역문화운동과 사단법인 경기언론인클럽 발행 경기저널의 편집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이도형기자 captain@kgnews.co.kr

대담=김명훈 /정리=한형용기자je8day@kgnews.co.kr
사진=최윤영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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