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시작되는 때에는 늘 봄의 기운을 만끽한다. 그러나 모든 봄이 늘 설레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88년 전, 우리는 빼앗긴 봄을 되찾기 위해 다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해마다 삼월이면 3.1절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많이 열리지만,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행사 속에서 진정한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깨닫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3.1절의 기본정신은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민족의 단결을 굳게 하며, 국민의 애국심을 함양하자’ 이다. ‘민족’이라든지 ‘애국심’이라든지 언제 들어도 중요하고 가치 있는 말이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쉽게 와 닿기보다는 조금 어렵고 거창한 말처럼 들리기 쉽다. 또한 형식적인 행사의 연설문 속에서 우리민족의 독립정신을 되찾자고 다짐하게 되기란 쉽지가 않다.
진정한 3.1절 정신의 계승이란, 결코 어려운 것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다채로운 3.1절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3.1절을 맞아 마라톤대회가 열리거나, 광화문에 모여 꼭짓점 댄스를 추는 등 예전의 경직된 행사가 아닌 시민의 참여가 이뤄지는 행사 등이 많이 열리고 있다. 이런 행사들의 특징은 기존의 폐쇄적인 행사를 벗어나 시민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의 3.1절이 우리만의 어떤 독립기념일적인 행사였다면, 지금의 3.1절은 단순히 일제로부터의 독립이 아닌 더 넓은 의미로의 독립, 바로 우리 자유의 회복! 소중한 자유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넓은 의미에서의 독립정신과, 자유의 가치를 되새기는 것은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3.1절의 정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독립된 국가의 민족으로 우리가 어떻게 세계인과 어울릴 수 있는지, 그 민족의 자손으로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3.1절의 정신을 충분히 되새길 수 있지 않을까.
전 지 해 <수원보훈지청 보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