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가 경기영어마을에 ‘민간위탁’을 전제한 최후통첩을 한 가운데<본보 6일자 3면> 내년 개원하는 ‘양평캠프’부터 순차적으로 민간에 위탁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같은 김 지사의 심중을 토대로 도에서는 이미 내부적으로 민간위탁으로 운영할 경우 장단점 및 성과,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사전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영어캠프 중 내부적으로 규모가 큰 양평캠프가 성과 면에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양평캠프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고민 중”이라고 민간위탁운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김 지사가 취임 초 밝혔던 ‘투자 대비 효율’적인 측면을 그대로 반영해 이미 개원한 파주캠프 등에 대해서는 유예기간을 두고 양평캠프는 시작부터 민간위탁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계산이다.
결국 민간에 운영을 맡겨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뿐만 아니라 수익성 면에서 경쟁이 이뤄져 기존에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캠프들의 체질개선이 뒤따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측근은 그러면서 “김 지사는 ‘파주캠프에서 내놓은 계획을 갖고 (적자를) 만회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왜냐하면 지금까지 받았던 비용을 올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 “양평캠프가 (흑자구조로) 잘 운영되면 적자가 심각한 안산캠프도 전환할 수 있다”며 “기업 연수, 주변 관광지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위탁의사를 재확인했다.
김 지사는 지난 5일 파주캠프를 방문, 최순식 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에게 유예기간을 6월 말까지로 한정하고 “흑자전환을 못하면 내년 개원하는 양평캠프와 기존의 안산캠프를 민간에 위탁할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한편 내년 4월 새로 개원하는 양평캠프는 양평군 용문면 다문리 일원 3만여평의 부지에 지하 1층, 지하 3층, 연면적 6천300평 규모로 준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