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0 (토)

  • 맑음동두천 24.4℃
  • 맑음강릉 29.6℃
  • 맑음서울 26.3℃
  • 맑음대전 24.2℃
  • 구름조금대구 25.5℃
  • 구름많음울산 24.5℃
  • 구름많음광주 24.4℃
  • 구름많음부산 24.3℃
  • 구름많음고창 24.2℃
  • 흐림제주 28.0℃
  • 구름조금강화 24.2℃
  • 구름조금보은 22.9℃
  • 맑음금산 23.1℃
  • 흐림강진군 23.8℃
  • 맑음경주시 24.6℃
  • 흐림거제 23.2℃
기상청 제공

DTI규제 열흘… 주택대출시장 ‘꽁꽁’

이사철 불구 고금리에 수요보다 상환 많아
대출잔액 첫 감소세… 유인책 실효성 없어

이달 2일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 등 주택대출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계절적인 비수기인 1, 2월과 달리 이사철인 3월에는 대출 수요가 몰리는 게 통상적이지만 올해는 좀처럼 대출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금리마저 크게 오르면서 목돈이 생기는 대로 빚을 갚는 대출자들은 늘고 있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신규 고객보다 빚 갚는 고객 더 많아 = 11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SC제일·외환 등 7개 시중은행의 이달 8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천522억원이 줄었다.

올들어 주택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기는 했지만 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이런 추세라면 은행권 주택대출 잔액이 3월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른 은행에 비해 별다른 대출 규제를 하지 않아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농협의 경우도 지난달 2천453억원 증가에서 이번달 377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농협 조병문 신용기획관리부장은 “지난 달까지 집단대출 관련 중도금이 실행되면서 대출액이 늘었지만 이달부터 신규 대출 승인을 일단 보류하고 있다”며 “향후 주택경기가 어떻게 돌아갈 지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분당파크타운지점 김용기 차장도 “이달 들어 상담만 1~2건 있었을 뿐 신규 대출은 아예 없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윳돈이 있는 대출자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빚을 갚고 있어 신규 수요보다 상환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2금융권도 ‘한파’ = DTI규제 확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2금융권에서도 별다른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경우 은행권 수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적용되기 시작한 11.15 대책 이후 주택대출 시장 위축이 계속되고 있다. 은행권의 DTI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별다른 반사이득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택할부금융시장에도 LTV 규제 여파가 미치고 있다. 한 주택할부금융 전문업체 관계자는 “LTV 규제 이후 하루 취급 실적이 예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택대출 규제 때마다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외국계 대부업체 페닌슐라캐피탈은 정부 정책에 호응한다는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일일 대출 한도와 건수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DTI 늘리기 유인효과 없어 =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DTI 30~60%를 적용하면서 거치기간 없는 원금 분할 상환과 고정 금리를 선택할 경우 DTI 적용률을 5%포인트씩 늘려주기로 했지만 사실상 유인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정 금리로 DTI를 높이려면 대출 기간 전체를 고정금리로 선택해야 하는데 대부분 은행은 최대 5년(하나·농협은 최대 10년)짜리 고정금리 상품만 판매하고 있어 ‘생색내기용’ 제도라는 지적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5년 단기 대출을 받으면 DTI 5%포인트 증가 혜택이 있지만 누가 5년짜리 단기 대출을 받겠느냐”면서 “또 거치기간 없이 바로 원금 분할 상환에 들어갈 경우 고객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만기 10년 또는 20년짜리 장기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시장 여건이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 고정 금리 상품을 운용하는 것은 은행으로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