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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아니라 ‘약’ 이죠

수원 영실버아트센터서 미술치료사 장인희 초대전‘사랑의 향기’

치매에 걸린 노인이 어두운 기억을 살려 도화지에 선과 색을 펼쳤다. 정신지체 장애아동은 힘겹게 크레파스를 집어들고 흰색 화면에 형형색색의 옷을 입혔다. 그림을 가르쳐 주는 미술치료사도 붓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정성껏 그린 그림은 벽에 나란히 걸려 찾아 오는 이를 반긴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세류문화3길 치매미술치료협회(회장 신현옥) 내 영실버아트센터 2층에서 열리는 서양화가이자 미술치료사 장인희 기획초대전 ‘사랑의 향기’전 풍경이다.

이번 전시회는 화성시 봉담읍 세곡리 ‘섬김의 집’에서 생활하는 정신지체 장애인과 치매 노인들의 그림 25점과 이들을 치료해 온 장인희(62)<사진> 미술치료사의 작품 25점을 4월 16일까지 선보인다.

치료목적의 그림은 그린 이의 순수한 마음을 보여준다. 보고 있으면 빙그레 웃음이 난다.

장 치료사는 치료대상에 따라 그리는 방법과 소재를 달리 지도한다고 밝혔다.

노인들에게는 계절에 맞는 소재를 기억하게 유도한다.

“요즘에는 떡국과 만두, 윷놀이, 쥐불놀이 등 노인들이 기억하는 정월의 모습을 표현하게 한다.”

세시풍속을 모르는 장애아동과 청소년들에게는 체험을 통한 그림그리기를 가르친다.

“동그라미나 도화지에 손을 대고 손모양을 그려 보게 하는 등 미술을 경험하게 한다.“

장 치료사의 그림은 강렬하면서도 부드럽다. 원색이 다른 색과 조화로움을 이뤄 거칠지 않은 그림이 된다.

연잎과 물고기를 그린 ‘인연’은 녹색인 연잎을 분홍과 노란, 흰빛으로 표현했다.

장 치료사는 “원색과 순수함, 있는 그대로를 좋아한다”며 “사랑하는 마음을 나타내고자 분홍빛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서양화를 그리다 2004년 부터 미술치료를 시작했다는 장 치료사는 “(미술치료가) 처음엔 어려웠지만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너무 감동했다”며 “아직도 봉사라는 생각보다 만나서 같이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여긴다”고 밝혔다.

미술치료협회 신현옥 회장은 “장 치료사가 따뜻한 인성을 가졌다”며 “아이들을 가르칠 땐 어머니의 마음으로, 어르신을 대할 땐 자식이 된다”고 칭찬했다. 문의) 031-236-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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