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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딛고 거침없이 ‘세상 속으로’

척수장애인 변재성씨 ‘함께 가는 우리’ 결성 등 왕성한 활동

척수장애인 모임 ‘함께 가는 우리’ 회원들과 전신마비를 딛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펴고 있는 이 모임 회장 변재성(47)씨(첫째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장애는 누구에게나 한 순간에 찾아올 수 있어요. 그게 나의 일이 됐을 때 현실을 직시하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갖는게 중요하죠.”

전신마비를 딛고 척수장애인들의 모임인 ‘함께 가는 우리’를 이끌며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변재성(47)씨는 장애극복의 핵심을 이렇게 말했다.

1995년 6월 기차 추락사고로 팔다리를 모두 움직일 수 없게 된 변씨. 맨 처음 병원에서는 살 가망 조차 없다고 했지만 변씨는 기적처럼 눈을 떴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전신마비가 된 젊은 가장과 그의 가족이 맞닥뜨린 현실은 가혹했다. “처음에는 너무나 힘들었죠. 하지만 아내와 어린 두 아이들을 생각하면 좌절에 빠져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변씨가 재활치료를 1년 넘게 받았을 즈음,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변씨는 ‘척수장애인들이 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자’고 결심했고 1996년 뜻을 같이 하는 다른 장애인 14명과 ‘함께 가는 우리’를 만들었다. 지금은 회원이 67명에 이른다.

‘함께 가는 우리’는 척수장애인들의 친목모임을 넘어 이들을 집밖으로, 세상속으로 끌어내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들은 볼링, 탁구, 테니스 등 각종 스포츠를 함께 즐기고 수련회, 박물관 견학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체적, 정서적으로 재활하고 있다. 회원들은 서로 ‘차량 봉사’를 해주며 열악한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재활과 건강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변씨의 도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변씨는 2004년 10월 8개월간의 눈물겨운 공부 끝에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땄다. 손가락 하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탓에 책 한 장을 넘기는데도 20∼30초가 걸렸지만, 이런 ‘불편함’이 변씨의 재활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제 변씨는 또다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올해 안에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여는 것. 지금도 계속 공부를 하며 개업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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