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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의 물향기에…심신이 ~우!

오산시 수청동 경기도립 물향기 수목원

소나무·유실수원 등 주제원 마다 1천여 종의 자생식물 ‘활짝’
꽃과 물향기 그윽한 수목원 전경… 산들바람에 기분도 ‘상쾌’


 

생명의 기운이 서서히 생기는 계절. 산천은 푸른 옷으로 갈아 입고 봄내음 가득한 바람은 따라 오라고 한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가 보자. 온갖 나무와 풀로 둘러싸인 곳에서 큰 숨을 들이켜 보자.

오산시 수청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은 도가 임업시험장 부지에 2000년부터 6년 동안 조성해 2006년 5월 개원한 수목원이다.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약 34ha(10만여 평)에 조성된 16개 주제원과 1천601종의 자생식물이 있다.

수목의 특성에 따라 소나무원과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곤충생태원 등 주제원이 있다.

창포와 금낭화 등 이름만 들어도 싱그러운 식물에서부터 구상나무, 미선나무, 깽깽이풀 등 희귀식물까지 다양한 수목과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주제원은 일반 관람은 물론 학생들과 전문가들을 위한 자연체험학습장 및 학술연구공간의 역할을 한다.

수목원이 있는 수청동은 원래 맑은 물이 많이 나오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 만든 ‘수생식물원’과 ‘습지생태원’은 자연습지의 모습을 재현해 국내에서 가장 생태적으로 우수하게 조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꺼비와 청둥오리, 딱따구리, 백로 등을 볼 수 있다.

향나무로 만든 거북이와 공작, 공룡, 크낙새 등을 선보이는 ‘토피어리원’과 출구를 알 수 없는 ‘미로원’은 어린이들의 흥미와 상상력을 넓혀준다. 김소월과 이육사, 홍난파 등 예술가들의 작품과 노래 속에 나오는 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향토예술나무원’과 나비,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물방개 등 곤충들의 생활모습과 변해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곤충생태원’도 재밌다.

수목원이 보유하고 식물은 목본 972종과 초본 629종 등 총 1,601종 42만5,129본에 달한다.

 

요즘에는 개나리, 산수유, 진달래, 목련, 생강나무 등의 나무와 할미꽃, 노루귀, 은방울꽃, 양지꽃, 피나물, 복수초 등의 풀이 파릇파릇한 싹과 예쁜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생명력을 알린다. 여름에는 이팝나무, 쪽동백, 조팝나무, 때죽나무와 참나리, 매발톱, 둥굴레, 기린초 등의 풀이 있고, 연, 수련, 부처꽃 등 수생식물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준다. 구절초, 국화, 벌개미취, 쑥부쟁이는 전령사로 가을을 알리고, ‘유실수원’의 감나무, 밤나무, 대추나무 열매는 수확의 계절에 마음을 풍요롭게 만든다.

수목원에는 방문자센터를 비롯해 전망대, 잔디마당, 숲속쉼터, 휴게데크, 음수대 등 각종 부대시설이 있다. 특히, 수목원 꼭대기에 있는 나무로 만든 전망대에 오르면 꽃과 물향기가 그윽한 수목원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나무의자에 잠시 기대어 있으면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자연보호를 위해 수목원에는 매점이나 식당이 없다. 휴지통도 없다. ‘숲속의 쉼터’에서 싸온 도시락과 주전부리는 먹을 수 있다. 소풍 나온 기분을 맘껏 느끼며 먹는 도시락은 꿀맛이 따로 없다. 또한 휴지통도 없어,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한다.

도심 가까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물향기수목원은 가족과 연인들의 나들이와 자연학습장소로 손색이 없다. 약 4.5km 길이의 수목원 관람코스를 돌아보는 데는 2~3시간 정도 걸린다.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해 다니기에 무리가 없다.

 

수목원내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멧비둘기와 청솔모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으며, 잠시 숲속 쉼터에 앉아 쉬면서 자연스레 삼림욕까지 즐길 수 있다.

수목원은 4월 3일부터 11월까지 산림과 숲, 식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세밀화그리기와 수목원해설을 운영한다. 세밀화그리기는 예약입장객이 그리기 도구를 준비해 와 식물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반동안 진행한다.

수목원해설은 일주일 전 예약한 입장객을 대상으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한 번 오전 10시에 진행한다. 해설자원봉사자가 주제원 등 관람코스별 수목원해설을 하는 것이다.

수목원은 전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와 길 건너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3월 1일부터 하절기 관람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표는 관람시간 종료 1시간 전에 마감한다.  매주 월요일 휴원. 문의)031-378-1261 사진·자료제공=물향기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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