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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꿈·현실의 공존공간

저자에게 듣는다- ‘고대로와 깜깨비’ 김동영작가

 

“옛 것은 새 것에 밀려난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밀려난 자리를 다시 찾아줘 자유롭게 자라게 하고 싶어요. 아이들이 도깨비를 옛이야기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그 이야기들이 새로운 이야기로 태어나길 바래요.”

‘고대로와 깜깨비’(청어람주니어)를 펴낸 김동영(37) 작가는 새 책의 주제에 대해 말한다.

글의 소재는 김 씨 자신의 경험에서 찾았다고 한다. 온 집을 뒤져도 나오지 않던 열쇠가 한참을 지나서야 눈에 띄인 것이다. ‘분명 찾아 볼 때는 없었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그런 일이 있곤 하잖아요. 무엇인가(도깨비) 물건을 가져 갔다 감쪽같이 가져 다 놓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깜빡깜빡 사라지는 물건을 가져 가는 ‘깜깨비’가 나왔어요. 정리를 잘 못하는 우리 아이를 닮은 ‘고대로’도 태어났죠.”

고대로는 자신의 방을 정리하지 않아 찾는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초등학생이다. 어느 날 배달꾼 도깨비를 만나 자신의 물건이 왜 사라지는지를 알게 된다. 깜깨비가 빌려 갔다가 가져오기 때문이다. 대로가 깜깨비가 배달하던 인라인스케이트를 무단으로 가져가자 깜깨비는 도깨비나라에서 쫓겨날 처지가 된다. 대로는 깜깨비를 구하기 위해 정이 깃든 물건을 찾아 헤매다가 아빠의 오래된 팽이를 찾아 깜깨비를 구해준다.

김 씨는 자신만의 새로운 도깨비상을 만들고 싶었다.

“요즘은 현대와 과거를 너무 구분짓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과거라는 것이 현대 속에 스며 있는데도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옛 것을 잊지 말자가 아니라 옛 것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게 하고 싶었어요.”

김 씨는 2005년 (주)우리교육이 주최한 ‘제1회 어린이책작가상’ 창작부문에서 장편동화 ’은어의 강’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작가는 환상과 사실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작품을 써왔다.

“환타지 동화에 관심에 많아요. 하지만 환타지 장르 이론서는 참고이상은 하지 않아요. 틀에 맞춰진 동화가 아닌 열린 동화를 쓰고 싶어요. 현실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공간이죠.”

‘영혼을 울리는 글을 쓰고 싶다’는 김 씨는 독자들에게 꿈을 꾸라고 한다.

“꿈꾸는 것 자체가 마법이예요. 꿈을 이루기 위해 가는 길은 주문이죠. 쉽지 않은 주문을 제대로 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인내, 노력이 필요해요. 믿음의 항아리에 담아서 잘 저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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