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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합창단’ 단원동원 성가CD 제작 물의

민인기 지휘자 단독 결정 등 합창단 파행운영 의혹

“트레이너 졸업연주회는 연주 일정일뿐”

수원시립합창단 민인기 상임지휘자의 17일 재계약을 앞둔 가운데 부임 기간 동안 공공예술단체인 합창단을 파행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단원들은 사전협의없이 CD제작에 단원들을 동원한 것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한편, 시합공연이 단원들과의 사전협의없이 트레이너의 개인 졸업연주회로 이용된 사실을 알고 원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합창단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수원시청 문화관광과가 이같은 내용을 본지의 취재과정을 통해 뒤늦게 알고 조사에 나서 예술단 관리소홀 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본지는 지난달 수원시립합창단이 2003년 녹음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입수했다. 이 음반은 수원시의 로고가 박혀 있지 않은 성가 시디다. 단원들에 따르면 당시 이 시디는 특정 종교 음반이라는 것과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시예산을 지원받지 못해 제작하지 못했다.

한 단원은 “민 지휘자가 시의 예산지원 없이 장인이 목사로 있는 교회로부터 500여 만원의 후원금을 받아와 서울 소망교회에서 녹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CD 제작과정에서 시와의 합의계약 또는 단원들의 의견 수렴과정은 없었지만 상임지휘자가 결정하면 원하지 않아도 단원으로서는 참가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단원은 “제작 이후 통상적으로 단원들이 음반을 판매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굳이 CD 제작을 원하지 않는다”며 “특히 2003년에는 이미 다른 음반을 녹음했기 때문에 문제의 CD 녹음을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CD제작·판매는 전적으로 시측 소관업무이므로 단원들의 음반 판매는 엄연히 불법사항이다.

한편 시민의 혈세로 열리는 수원시합 정기연주회가 단원과의 합의조차 없이 개인 졸업연주회로 이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시합은 지난해 8월 22, 23일 이틀간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정기연주회 ‘해설이 있는 청소년음악회 7, 8’을 열었다.

 

22일 음악회에는 단국대 음악대학원 지휘과에 재학중인 김준국 트레이너가 지휘봉을 잡았는데, 이날 당시 단국대 음악교수들이 직접 공연을 관람하며 심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이같은 사실을 알게된 단원들은 “김준국씨가 일반 단원에서 트레이너로 승격한 것은 민인기 지휘자가 부임한 이후”라며 “세금으로 운영하고 시민에게 표를 판 공연을 단원들과의 협의도 없이 한 단원의 졸업연주회로 허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대해 김 트레이너는 “합창단의 일년 연주 일정이었을 뿐 졸업연주회로 계획한 것이 아니어서 단원들과의 합의는 없었다”며 “단순히 상임지휘자가 부지휘자에게 좋은 기회를 준 것이고, 개인적으로 이 사실을 대학원측에 밝히고 심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일련의 논란에 대해 시는 단원들의 설명과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시 문화관광과 송영완 팀장은 CD에 대해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수원시 예산을 지출해 제작했다”며 “수원시 로고를 박지 않은 것은 규정상에 어긋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인 졸업 연주회로 이용된 사실에 대해서는 ‘합창단 소속 트레이너가 무대에 오른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본지는 민인기 지휘자에게 수차례 전화취재를 시도해 답변을 듣고자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통화하지 못했고, 합창단 홍보팀을 통해 4일 오전 합창단 연습 참여를 확인하고 취재에 나섰으나 당일 홍보팀에서 민 지휘자의 갑작스런 여수 지방 연주 출장을 밝혀와 입장을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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