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신광은 도둑놈이란 말이다. 그것도 서툴고 경험없는 신참 도둑놈. 도둑놈이란 어휘는 선문답에 자주 등장하는데 문맥에 따라 진리를 훔친 사람, 구도자, 혹은 이미 도를 깨달은 자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꾸지람을 들은 신광은 달마의 말이 끝나자마자 칼을 빼어 왼쪽 팔을 댕강 잘라버렸다. 잘려진 팔에서 솟아나는 분수같은 선혈이 소림사 주변을 붉게 물들였다. 신광은 오른손으로 잘려진 팔을 집어들어 달마에게 바쳤다. 그제서야 달마는 신광의 잘려진 팔을 받아들었다.
“구도의 자세는 대충 갖춘 셈이다. 열심히 정진하면 깨닫는 바가 있을 것이다.”
달마는 신광의 입문을 허락하고 이름을 혜가(慧可)로 고치게 하였다. 그 뒤로도 달마는 특별히 가르치거나 무엇을 어떻게 해보라는 말도 없이 과거에 하던 그대로 생활했다.
혜가가 아무리 공부를 해도 마지막에 가서는 꽉 막히곤 했다. 그래서 그는 달마에게 그러한 자신의 불안을 해결하는 방법을 물었다.
“존자님. 제 마음이 늘 뒤숭숭하고 편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처방 좀 해주십시오.”
“암, 그래야지. 우선 그 뒤숭숭하고 편하지 않다는 네 마음을 이리 가져오너라.”
“예? 가져오다니요? 그것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됐다. 내 처방은 끝났다.”
혜가는 그제야 가슴이 탁 트이면서 눈 앞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옴을 느꼈다. 마침내 깨달음의 빛을 얻은 것이다. 물론 그가 얻은 깨달음이 의식이 전환되는 데서 얻어진 것이라면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분명 중국 선종을 열어가는 첫 중국인이 된 그의 깨달음은 범인이 미치지 못하는 먼 곳까지 다다랐을 것이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