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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강북구 우이령 통행재개 찬·반대립 10년째

양주시민 1천명, 재개 촉구 걷기대회
강북구민 500명, 재개 반대 걷기대회

‘동보이몽(同步異夢)’

양주시와 서울 강북구가 15일 우이령 옛길을 함께 걸었지만 그 추구하는 속내는 확연히 달라 눈길을 끌었다.

이 옛길의 통행 재개를 놓고 10여년간 갈등을 빚어온 양측은 이날 ‘상쟁 같은 상생’의 ‘걷기 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알렸다.

양주시는 이날 오전 8시30분 장흥면 72사단 연병장에서 시민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30분간 우이령 통행 재개를 촉구한 뒤 우이령 정상까지 왕복 10km구간을 걸었다.

양주 시민들은 우이령 통행 재개를 촉구하는 어깨띠와 피켓을 미리 준비해 행사에 참여했다.

임충빈 양주시장은 “1.21사태 직후 폐쇄된 우이령 옛길 통행 재개 움직임이 90년대 한창 진행되다 환경단체의 반발로 무산됐었다”며 “오늘 걷기대회는 건강 뿐만 아니라 오랜 염원을 관철시키기 위한 것으로 우이령 옛길이 개통될 때까지 시민 모두가 함께 힘써 나가자”고 말했다.

반면 우이령 보존회 주관으로 30분 늦게 행사를 시작한 강북구 걷기대회에는 우이령 옛길 통행 재개에 반대하는 시민 500여명이 참가했다.

강북구 걷기대회는 중간 중간 쉬는 시간마다 우이령에 얽힌 역사와 생태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우이령 길 보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우이령 길은 북한산국립공원내 유일한 흙길”이라며 “북한산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도로개설로 파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너비 4-6m 비포장 우이령 길은 서울로 가는 지름길로 수백년 동안 마차를 이용해 생필품과 농산물을 반출.반입하는데 사용됐던 관습 도로로 1968년 1.21사태 직후 폐쇄됐으며 전체 6.8km구간 중 3.7km는 양주시에, 3.1km는 서울시 강북구에 속해 있으며 군부대 통제로 차량 통행이 금지돼 있다.

양주시는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는 등 통행재개를 위해 애써왔으나 환경단체와 강북구의 반대로 10여년째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한편 공교롭게 같은 날 정반대 목적의 행사를 치르게 돼 양측 행사 참가자간 갈등 표출이 우려됐으나 다행히 우려할 만한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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