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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 양들에게 희망을…

거리목회운동본부 출범 본격 활동

극빈자·실직자·환자·노숙자 이웃으로… 9명의 봉사 동참

목회자들이 거리로 나왔다. “극빈자와 실직자, 환자, 노숙자 등 ‘강도를 만나 쓰러져 있는’ 이들의 이웃이 되고자 한다”며 교회 밖으로 나선 것이다.

기독교사회운동단체인 기독교사회책임의 올해 주력사업 중의 하나인 ‘거리목회운동’(이하 운동)은 신학대를 졸업하고도 목회활동을 할 교회를 찾지 못한 목사들과 독거노인, 정신장애인, 극빈자 등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운동이다.

거리목회운동본부는 지난 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출범예배를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 갔다. 벌써 2달전부터 12명의 목회자들이 매주 모여 기도와 현장조사를 통해 새로운 목회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다.

6개 지역을 선정해 2명의 목회자가 한 팀으로 사역하는 이들은 파송된 지역에서 ‘거리도움센터’를 운영하면서 지역사회가 교회를 향해 요구하는 목소리를 듣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어려운 이웃의 도우미가 되어주는 역할을 통해 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목회자 교육과 정기모임, 주일예배, 기성교회와의 공동협력주선 등 목회자들의 거리 목회 실천을 돕는다.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는 “예수님이 활동하던 당시 어디 예배당이 있었나? 거리에 쓰러져 있고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예수님의 목회활동이었다”며 “거리목회야말로 예수님이 몸소 실천한 진정한 목회였다”고 말했다.

서 목사에 따르면 현재 교회에서 목회직을 구하지 못해 다른 일을 하거나 무직 상태로 지내고 있는 이른바 ‘무임 목사’들이 대략 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서 목사는 “예수님은 거리에 나가 배고픈 사람에게 빵을 주고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며 목회활동을 했다”며 “교회라는 목회지가 생기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는 목사들에게 직접 거리에서 예수님의 목회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 운동에 동참하기로 한 목사 9명을 구로구, 강남구, 청량리 일대 거리에 파견한 상태”며 “이들은 거의 매일같이 길 위에서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주고 목회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리 목사들에게는 어떤 보수도 없으므로 이들이 거리 목회 과정에서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후원회를 만들어 지원하려고 한다”면서 “앞으로 ‘거리의 목사’들과 그들의 헌신적인 활동을 통해 감동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교파를 초월하여 서로 형제가 되고 길거리에 버려진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그들의 눈물을 닦고” 사랑을 전하겠다는 거리의 목회자들에게서 기독교계의 새로운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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