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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기기업 “함께 살아봅시다”

포스트 FTA… 떠오르는 ‘상생 경영’

지난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1번째로 수출 3천억불을 달성하며 국제적으로 경제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 심화는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말 대·중소기업상생회의가 열리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잘살기 위한 상생 협력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미 FTA 체결을 기회로 삼아 경제 도약을 모색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WIN-WIN하는 전략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협력사 품질경쟁력 강화 지원사례=현대자동차는 협력업체의 기술과 품질 향상이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 확보로 이어진다는 판단 하에,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육성과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04년부터 협력업체 발전을 위해 매년 1조 6천억원을 지원하고 협력업체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해외 프로젝트 지원팀을 구성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협력업체의 납품대금을 전액 현금지급화했고 협력사의 엔지니어를 초빙해 설계를 지원하는 ‘게스트엔지니어 제도’와 협력업체의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한 ‘5스타 등급제도 및 SQ마크 인증제도’, 협력업체의 불만사항을 해결해 주는 ‘필드클레임 대리인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결과 현대차의 부품회사인 신창전기는 현대차와 공동으로 제품 품질 안정화를 위한 품질개선 활동을 추진해 불량률 0%, 국내 시장 점유율 96% 달성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함으로써 세계적인 완성차 생산업체로서의 입지 구축이 가능했다”며 “이를 통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 경쟁력 강화 및 부품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 효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200여개 협력업체의 수준 향상을 위해 업계 최초로 협력사를 정기적으로 평가해 품질 수준이 우수한 업체에 ‘삼성 Q마크’ 인증서를 수여하는 품질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자체 기술연수원에서 훈련시킨 인력을 협력업체에 취업시켜 협력회사의 우수 기능인력 확보를 도와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한다.

250여개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5천만원 이하의 납품대금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하는 등 올해부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18개 방안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6개월마다 우수협력회사를 선정, 이들에게는 납품대금을 1억원까지 현금으로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도 함께 시행된다.

또 협력회사가 제안한 업무 효율화 방안을 현대중공업이 채택해 이익이 발생했을 경우 이익의 절반을, 이를 제안한 협력회사에 나눠주는 성과공유제를 시행한다.

이외에도 정부로부터 친환경 제품 공급업체로 지정받은 협력회사가 입찰할 경우 ‘10% 선호율’을 적용해 가격이 타 제품보다 10% 정도 비싸더라도 성능이 동일하면 우선 구매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교육을 전 협력회사 직원들에게 개방하고, 협력회사 직원이 본사의 설계·생산부에서 현장 체험하는 모기업 순환근무와 구매전문가 양성·지원하는 구매학교 개설, 해외 품질규격 인증 획득 지원 등 재무·기술·인력·정보시스템 등의 전분야를 지원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전에 일의 양과 처리가격을 확정해 협력회사가 작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확정 물량계약 방식’을 채택해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과 모회사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효과를 올리고 있다.

◇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지원책=기술보증기금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프로그램에 따라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대기업이 추천한 수급기업 35개업체에 대해 716억원의 상생협력보증을 지원했다고 27일 밝혔다.

기보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LG전자, 기업은행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수급기업펀드 운용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대기업은 기보에 삼성전자 30억원, 하이닉스반도체 20억원, LG전자 15억원 등 65억원을 특별출자했다.

기보는 이를 재원으로 대기업이 추천한 수급기업에게 R&D 및 설비투자 등에 소요되는 자금에 대해 716억원의 보증을 지원했으며, 기업은행도 이를 토대로 842억원을 대출했다.

대기업별로는 삼성전자 수급기업 19개업체에 318억원(보증금액기준, 이하 같음), 하이닉스반도체 수급기업 9개업체에 244억원, LG전자 수급기업 7개업체에 154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분야 20개업체에 423억원, 디스플레이분야 15개업체에 293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추천을 통해 기보의 상생협력보증을 지원받은 반도체 장비용 고진공밸브 생산업체인 (주)에스티에스의 서진천 대표는 “기보의 이번 지원을 통해 사업장 신축에 필요한 시설 및 운전자금을 좋은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었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다른 산업분야로도 확대돼 새로운 기술개발에 성공하고도 이를 상용화하는데 필요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보는 기술평가를 통해 기술력이 우수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수급기업에 대해 보증료 감면과 기술평가료 면제, 보증한도 확대, 연대보증인 최소 운영 등 각종 우대조치와 함께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영업점 무방문 시스템’을 통해 보증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출연금을 대출은행에 무이자로 예치하는 방식을 도입, 수급기업 이자를 보전해 줌으로써 정책자금 수준의 자금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술보증기금 관계자는 “기보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보증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수급기업에 장기·저리의 R&D 자금 등을 공급함으로써 장비 및 재료의 국산화율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양극화 해소와 동반성장을 위한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되어 여타 대기업까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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