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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타고난 거짓말쟁이’

속임은 생존·번식 위한 무의식적 마음

‘거짓말’이 뜨고 있다. 소설이나 영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쌍꺼풀수술과 가슴확대수술, 지방흡입술 등 미용성형수술, 키높이구두, 패드를 넣은 브래지어, 몸매의 단점을 가려 주는 옷, 화장, 가발, 염색, 향수, 마술, 광고…. 현대사회에서의 ‘거짓말’은 산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전문적이고 다양하게 일상 속 깊숙이 퍼져 있다.

진화심리학자 데이비스 리빙스턴 스미스는 ‘거짓말쟁이는 행복하다’(부글북스)에서 “진실을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소중히 여긴다”는 일반적 인식과는 다르게 인간에게 속임은 진화생물학적 산물이라고 말한다. 책은 원제 ‘Why We Lie’(왜 우리는 거짓말을 하나)처럼 거짓말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지은이는 거짓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그릇된 정보를 주거나 진실한 정보를 주지 않으려는 기능이 담긴 모든 형태의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형태의, 모든 차원의 동식물에서 그런(속임) 경향이 보인다”며 인간의 기만은 “정상이고, 타고나는 것이며, 또 널리 퍼져 있다”고 말한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 벌이는 냉혹한 투쟁에서는 잘 속이는 생명체들이 다른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서게”되기에 “자연선택이 기만과 자기기만을 우리 인간성의 한 부분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거짓말이 본성이기에 인간의 거짓말은 자연적이고 무의식적이다.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버릇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 반성하는 경우조차 드물다.”

지은이는 정신작용의 많은 부분이 무의식에서 일어난다며 이를 ‘무의식적 마음’이라고 표현한다. 무의식 중에 타인의 마음을 읽고, 타인을 속이고, 조종하며, 자신마저 속이기 위해 특별히 진화된 ‘마키아벨리 모듈’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우리가 서로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품고 있는 인식 중 많은 것이 이야기로 위장된 채 우리의 일상대화에 고스란히 담긴다”며 무의식 속 ‘거짓말’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마지막으로 지은이는 인간은 ‘타고난 거짓말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인간 본성에 대한 교묘한 거짓말을 더 이상 들려주지 않으려는 노력을 시작”하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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