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환하게 웃어보십시오. 하나 둘 셋!”
강화군 서도면 말도를 비롯한 서측도서 마을 회관에서는 마을 노인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그 이유는 이곳에서 사진 촬영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해병대 제 2사단은 지난 27일과 28일 민간 사진 작가와 함께 부대 관할 지역 내 도서 주민들을 위한 무료 영정사진 촬영을 실시했다.
육지와 떨어져있어 평소 사진 한 장 찍기 어려운 도서 주민이기에 마을 노인들이 갑작스레 돌아가실 경우 영정 사진 때문에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이러한 사실을 안타깝게 여겨오던 해병 2사단은 각 지역 면사무소와 협조해 영정 사진 촬영 계획을 홍보하고 이를 실천하게 됐다.
이틀간 사진촬영을 한 주민은 약 80여명. 마을 회관에 모인 노인들은 오랜만에 정장 또는 한복을 차려 입고 밝게 웃었다.
이번 사진 봉사는 교동도, 석모도를 비롯해 배편이 거의 없는 말도까지 직접 찾아가 영정사진을 촬영하고 사진 현상과 인화는 물론 액자도 제작해서 나눠 줘 주민들로부터 국민의 군대라는 믿음과 함께 고맙다는 찬사를 받았다. 영정을 손에 든 박춘봉(70) 할아버지는 “이렇게 일부러 시간을 내어 영정사진을 촬영하러 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작은 일에도 신경을 써주는 해병대가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 2사단은 앞으로 사진 촬영뿐 아니라 지역민과 함께하는 해병대가 되기위해 대민지원을 비롯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