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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한 꿈, 제자와 함께…

정창욱 동두천 28사단 軍부사관

 

유도꿈 미련남아 학생지도 자원
빠듯한 군생활에도 성실히 수행


육군 부사관이 부대 인근 초·중·고교서 대가 없이 4년째 학생들에게 유도를 가르치고 각종 유도대회에서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경기도 동두천시 육군 28사단 작전처 작전담당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창욱(36) 상사가 보산초교, 동두천중학교, 동두천고등학교 유도부 학생들을 지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10월.

유도 공인 4단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선수로 활동하며 소년체전 3위로 입상하는 등 실력을 갖췄지만 고교 졸업 후 군에 입대하면서 운동을 그만둬야 했다. 그러던 정 상사는 유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무작정 인근 학교 유도부를 찾아가 코치를 자원했다.

당시 대한유도협회 심판이기도 했던 이강순(53) 학교 유도부 감독은 정 상사의 뜻하지 않은 제안에 어리둥절 했지만 이내 정 상사의 뜻과 실력을 알아차리고 학생들을 맡겼다고 한다.

군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은 평일 퇴근 후나 토요일 밖에 없었지만 정 상사는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학교를 찾았다.

아이들도 정 상사를 ‘선생님’으로 부르며 잘 따라 제자들이 각종 대회에 입상하고 올해는 제자 3명이 경기도 대표로 선발되는 등 기쁨도 누렸다.

이 같은 지도력 때문에 정 상사는 지난해 11월 학교로부터 보수는 없지만 ‘부 감독’ 직책을 받기도 했다.

정 상사는 또 경기도 심판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강수 감독의 제의로 ‘2급 유도 심판’ 자격증을 따 3년 전부터 경기도 도민체전, 소년체전, 경기도 대표 선발전 등에 심판으로 활동하며 보람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강수 감독은 “정 상사가 바쁜 군 생활에도 불구하고 짬을 내 정성껏 아이들을 지도해줘 너무너무 든든하다”며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 경기도 유도협회 관계자들도 정 상사의 봉사활동에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상사는 “못다 이룬 꿈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마음으로 즐겁게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더욱 더 열심히 가르치고 1급 유도 심판 자격증을 획득해 전국대회에서도 심판을 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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