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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미술교류의 場’ 안착

국내외 현대 作 큰 관심 거래 금액 175억 달해 활성화 기여

올해로 6번째 치러진  미술박람회 ‘2007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2007)가 막을 내렸다.

여러 화랑이 모여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아트페어답게,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한국을 비롯한 독일, 일본, 스페인 등 전세계 18개국 208개 화랑이 참가했다.

국내외 1천3백여 작가의 회화와 조각, 판화, 사진 등 5천여 점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자리였다.

올해 행사는 한국미술시장의 활성화와 한국미술의 세계무대 진출확대, 아시아 미술문화교류의 활성화를 목표로 삼았다.

 

 

막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지난 해부터 달아오른 한국미술시장의 열기를 반영하듯 많은 이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6만4천여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고, 거래금액 175억여 원을 기록하는 등 훌쩍 커진 국내 미술시장의 규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물론 6백억~7백억 원대의 거래액을 기록하는 해외 유명미술박람회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은 멀다.

외형적으로는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미술의 대중화에는 어느 정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윤과 글렙 바스, 피터 한델 등의 작품을 선보인 갤러리베스트 박용남 실장은 “관람객들이 예전에 비해 국내외 현대작가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작가들에 대해 물어보는 등 구매의욕이 높았다”고 평했다.

게오르그 바젤리츠와 장 미쉘 바스키아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 독일 베를린의 본더방크화랑 미렐라 팝페르만 실장도 “처음 참가하는 아시아 미술박람회였는데 대만과 베이징 등지에 비해 한국미술시장의 발전가능성이 높아 보였다“며 ”한국 화랑과 협력해 잠재력있는 작가들을 교류하겠다“고 밝혔다.

본더방크화랑의 니나 알렉산드라 게리스씨는 “본더방크화랑은 미술시장을 제1, 제2 시장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한다“며 ”일류작가의 작품을 다루는 베를린은 제1시장“이라고 밝혔다.

2006년 주빈국의 화랑으로 참가했다가 올해 다시 왔다는 프랑스 툴루즈의 ‘갤러리칸들러’ 관장 크리스탱 칸들러씨도 올해 박람회가 “지난 해에 비해 거의 2배가 커졌다”며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생존작가와 현대작가의 작품만을 다룬다는 칸들러씨는 파리의 한국화가 유혜숙씨 등 한국작가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다. 급속히 커진 미술시장에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박람회는 해외화랑이 한국의 화가들을 발굴·지원하는 등 국제무대로 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화랑이 커진 미술시장에 맞춰 개선해야 할 점을 보여줬다.

외국화랑은 부스비를 화랑이 부담한다. 관람객들이 구매의욕을 갖는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여,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선다.

하지만 국내 몇몇 화랑은 여전히 박람회에 설치하는 부스비를 작가에게 떠넘기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부스비를 부담한 작가가 직접 그림을 선택해 내놓기에 질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작품이 나오고 관람객들은 외면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박람회는 또한 커진 외형만큼 갖춰지지 않은 시설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3~4시간이 걸려야 제대로 볼 수 있는 넓은 공간임에도, 재입장이 불가능한데다 제대로 앉아서 쉴 수 있는 휴식공간과 음식점이 부족했다. 바닥에 깔린 수준미달의 카페트는 관람객들의 발길에 채이는 애물단지였다.

이 밖에 주최측이 의욕적으로 기획한 행사가 너무 많다는 지적 등 행사진행 상의 문제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그래도, 한국 동시대의 작가들을 대중에게 알린 면에서 이번 박람회의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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