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벌써 중순을 넘어섰다.
날씨만큼 기분이 좋아지는 계절, 취향에 따라 골라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풍성하다.
거장과 신진, 단체와 개인, 회화와 설치미술, 거기에다 아트페어까지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현대미술 선구자 ‘박서보의 오늘, 색을 쓰다’

먼저 거장의 최근작을 살펴보자. 한국현대미술의 선구자 박서보의 근작을 통해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박서보의 오늘, 색을 쓰다’전이 경기도미술관에서 7월 8일까지 열린다. 박서보는 역사적 변화의 시기에 한국미술의 주역으로서 오랜 시간을 ‘묘법’(ecriture)이라 불리는 모노크롬(단색화) 작업을 지속해 왔다. 2000년대에는 색채의 발견을 통한 변화의 시도를 엿볼 수 있다. 무채색의 모노크롬에서 색채의 모노크롬으로 전환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작품 뿐만 아니라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와 사진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가 추구하는 미학적 변화의 궤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031-481-7042.

*수아아트스페이스 11번째 신진작가 초대전

생동감이 느껴지는 젊은작가는 수아아트스페이스의 11번째 신진작가초대전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화가 진리바의 5번째 개인전이 24일까지 열린다. 한지에 그린 수묵담채화와 그림을 도자타일위에 전사한 작품 등 15작품을 선보인다. 도심지 주변과 고속도로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초지와 언덕에 있는 작은 나무와 풀 그림이다. 진씨는 “수묵화의 먹은 단순하게 보여지기만 하는 색깔이 아니다”라며 “우려서 내는 색으로 보는 이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들도록 표현했다”고 밝혔다. 문의)031-258-5652.

*분단의 상처·화합 형상화한 설치미술전

개인전시회가 아닌 다양한 작가들을 만나고 싶다면 우선 임진각으로 달려가 보자.

남북열차 시험운행으로 평화와 화합분위기가 가득한 요즘, 우리 민족의 분단의 상처와 화합을 형상화한 설치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이 야외설치미술 작가 최평곤과 송운창 씨를 초빙해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선보이는 ‘시선전’이 그것이다. 최 씨의 대형인물상 ‘통일부르기’는 3~11m의 인물상 4점으로 바람의 언덕에 북쪽 하늘을 바라보도록 배치했다. 송 씨는 대·소형 수도꼭지 형태의 작품과 수면에 물비늘을 표현한 밀러필름 2만여 개를 설치한 ‘워터-리포트’(Water-Report)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문의)031-952-7804.

*지역미술 ‘후상회정기전’

좀 더 많은 작가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보고 싶다면 수원미술전시관에서 21일까지 열리는 ‘후상회정기전’을 찾으면 된다. 2000년 창립해 올해 7회째를 맞은 후상회는 수채화전문단체다. 15명의 회원 대부분이 지역문화센터에서 미술을 가르치거나 아동미술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031-228-3647.

*국내외 작가 한 자리에 ‘안산 미술박람회’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에 목 마르다면, 안산으로 가자.

한국자연미술협회가 주관하는 ‘2007 안산국제아트페어’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4회째를 맞는 미술박람회는 18일부터 23일까지 안산단원전시관에서 진행된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태국, 독일, 필리핀 등 6개국 185명 작가의 2천여 작품을 선보인다. 안산국제아트페어운영위원회 김명산 집행위원장은 “현대미술작가의 최근 작품경향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안산시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미술문화 인프라를 높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031-485-0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