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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반영 못한 영재교육제도…천재조차도 범재로

영재교육, 현주소와 개선점

영재교육은 특수교육의 한 영역으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뜻에서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우수한 능력을 소유한 영재들을 모아 특수한 학교나 학급을 편성하고 특별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그들이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함으로써 국가사회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뜻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과학·예능 등의 학술 분야에서 특히 영재교육이 강조되고 있으며, 미국·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은 영재교육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영재 기관은 영재 교육 심화과정을 이수한 전문 인력 부족 문제는 물론 노후한 교육 시설, 영재 교육 프로그램마저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체계적인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본지는 영재교육의 문재점과 개선점에 대해 알아보자.

☞ 갈곳 없는 초·중 영재들의 속출

과학영재교육 프로그램이 중학교 수준에서는 대학부설과학 영재교육센터에서,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과학고등학교에서 제공되지만, 영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다. 학문적인 영재가 아니라, 창의적인 영재들은 더욱 갈 곳이 없다.

더구나 학문적인 영재가 아니라, 창의적인 영재들은 더욱 갈 곳이 없다. 일반적으로학교에서 영재교육을 실시하기는 하지만, 이는 매우 소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1997년도부터는 일반 학교에서 고통받는 영재들이 속출하여 초·중학교를 자퇴하는 학생들이 출현했으며, 초등학교 졸업생으로서 대학입학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생들이 여럿 출현했다.

☞ 특정 분야에 치우친 영재교육

국가적으로 영재교육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가 과학과 체육 분야라면 소홀히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인문사회 분야고 그 다음이 수학 영재교육 분야다. 우리 나라는 1980년대 이후 과학에 편중된 영재교육을 국가적으로 실시해 왔다.

이같은 편중된 영재교육 정책으로 인하여 과학기술의 발전은 이뤄졌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서의 영재교육은 소홀하게 됐다.

과학분야의 경우는 25개 대학 부설 과학영재교육센터 ▶ 19개 과학고등학교 ▶ 한국과학기술원 ▶ 고등과학원 등으로 적어도 제도적으로는 연계성과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인문사회 영역에서는 외국어 고등학교만 29개(국제고 포함)개의 학교가 있을 뿐 상하급의 영재교육기관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

수학 영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으로는 대학 부설 과학영재교육센터에서 수학반을 편성하기는 하지만, 그 대상자 수는 너무 적다.

영재교육이 균형있게 이뤄질 때, 사회의 발전도 균형있게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창의성 계발 못시키는 영재교육

영재교육의 목표는 다양한 특수 재능 분야에서 지도자로서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최고급 창의적 인적자원을 양성하는 것이지만, 현재의 영재교육은 전반적으로 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일부 시·도 교육청은 1980년도 후반 또는 1990년도 초반부터 영재교육 연구학교 및 시범학교들을 지정하여 연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활동들은 아직까지도 실험적인 단계에 있어서 영재 판별 도구의 부족 및 미비, 개발된 프로그램의 부족, 훈련된 교사의 부족, 특수 실험 기자재의 사용 불가 등이 문제점으로 우수한 심화 학습 프로그램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영재교육에 관한 교사 연수가 이뤄져야 하며, 영재교육이 현실적으로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의 학생 수, 학급 수, 교사의 각종 부담의 감소 등이 먼저 해결되야 할 것이다.

이는 영재교육이 다음과 같은 문제점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육청과 각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영재교육용 프로그램들은 영재교육 프로그램으로서의 특성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

창의성 계발을 목표로 하는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갖춰야 하는 특성인 학생 중심, 과정 중심, 탐구 중심, 문제해결 학습, 산출물 생산과 같은 접근을 적용하기보다는 교사 중심이고 지식 중심이며, 또한 개방적인 학습보다는 경직되어 있고, 강의 중심이며 문제해결 중심이다.

이러한 문제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참여하는 교사의 자질 및 프로그램의 개발에 투자하는 시간 및 비용과 관련된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 학년·학교급간의 연계성 부족

과학고등학교는 지난 1983년 경기과학고등학교의 설립을 시초로 해서, 2007년 현재 19개의 과학고에 3천290명의 과학 영재들이 재학 중이다.

과학고 설립 초기에는 졸업생의 대부분이 한국과학기술원으로 진학했다. 이후 점차 과학고의 졸업생 수가 증가하는데 비해 과학기술대학의 입학정원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과학고 졸업생들의 진로는 과학기술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와 일반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로 나뉘게 됐다.

현재는 국내외 각종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자에 대해서는 대학 자율로 특별전형을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규정되 있다.

그러나 이런 특별전형제를 통해 자기가 원하는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학생의 수는 매우 제한되어 있다.

또한 대부분의 특수 목적 고등학교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같이 같은 종류의 시험을 치러서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많은 특수 목적 고등학교들이 입시 학원화 돼가고 있다는 비판이 높게 일고 있다.

더 나아가서 과학과 외국어 등의 학문적 영재들의 경우에는 영재교육 분야의 교과목에 대한 별도의 전형 방법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의 능력은 탁월하나 그 능력이 반영되지 못해 대학입시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우수 중학생들이 과학고를 기피하는 현상이 초래되었고,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 대학입시준비에 더 치중함으로써 창의력, 사고력, 문제해결력 계발이라는 본래의 설립취지를 살리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일반대학은 아직까지 입학전형에서 과학고 교육방법 및 결과에 대해 타당한 평가방법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고 졸업생에 대해 일반대학들은 일반 고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평가해 왔다.

이는 과학계열의 특별한 교육과정을 반영하는 생활기록부와 과학기술계 수능고사가 없음으로 해서, 많은 과학고 졸업생들이 대학 진학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 영재교육 담당 교사의 전문성 미흡

영재교육이라는 이름 하에 교육을 실시하기는 하지만 교육 대상자만 일반교육과 다를 뿐, 교육 내용이나 방법상으로는 일반 교육과 별로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많음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초등학교에서 영재교육 담당 교사들이 사용하는 교수·학습 방법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일반 학급에서의 교수·학습 방법과 그다지 다를것이 없다.

현재로서는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에도 영재교육에 관한 과목이 개설된 경우가 거의 없다. 다만 대학원 과정에서 2~3학교가 전공선택으로 영재교육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특수목적고의 경우, 대체로 준대학 수준의 교육이 이뤄져야 진정한 영재교육의 면모를 보일 수 있겠지만, 교사 임용의 여러가지 제한 때문에 대학 강사나 대학 교수 수준의 교사를 임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돼있다.

이제 특수 목적 고등학교는 교사임용에 있어서도 대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거의 한 기관인 것처럼 운영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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