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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모락산성 기상도

내일부터 안양 롯데화랑서 임근우 개인전

의왕시 내손동 모락산(385m) 정상에 있는 모락산성은 한성기 백제시대의 산성이다. 경기 남서부에서 가장 오래된 관방유적으로, 정상부를 감싸고 있는 테뫼식 석축성(산지를 둘러싼 돌로 쌓은 성)은 878m에 이른다.

산성은 한강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삼국시대에 평야지대를 효율적으로 점령하고, 한강유역으로 이어지는 주변 교통로를 통제하기 위해 쌓았다고 한다.

지금은 문터와 치성, 망대터, 건물터 등만이 남아있는 산성을 현대예술가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전시회가 열린다. 서양화가 임근우씨가 29일부터 6월 10일까지 롯데백화점 안양점 롯데화랑에서 ‘그림으로 보는 모락산성 기상도’전을 펼친다. 안양점 롯데화랑의 개관 5주년 기념 기획초대전이다.

화랑 전시기획자 안구 씨는 임씨가 “과거의 향기와 현재의 산책, 그리고 미래의 용서가 함께하는 초월적인 무시간관을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고 평했다. 또한 “20년 가까이 ‘Cosmos-고고학적 기상도’라는 주제로 지친 현대인의 얼굴에 미소와 용기를 불어 넣는 적극적인 긍정의 세계관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5가지로 나뉜다. 첫째 자리는 ‘모락산성 기상도’를 주제로 한 100~200호짜리 6점을 선보인다. 화면에 6~7개의 추상적인 뭉게구름을 그리고, 중간 중간에는 고고학자를 상징하는 중절모자와 변형된 무한대 기호, 고고학 발굴현장의 흙계단 등을 표현했다. 현대인의 구름기상도다.

두번째는 ‘금관의 방’이다. 고고학자는 중절모로, 현대인의 모습은 거울로 표현했다. 중절모 위에 작은 중절모가 수없이 자라나는 모습은, 고대의 금관과 조선시대 왕비의 머리장식인 대수(大首)를 상징했다. 20여 종의 중절모 금관을 벽면과 천정에 달아 입체적으로 보인다.

세번째 ‘모락산성을 바라보다’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현한 산성의 사계와 달밤, 일출과 토기그림이 있다. 임 씨는 “겸재 정선의 준법을 흉내 내어 서양화가가 그려본” 그림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판화기법을 이용한 소묘와 도자기 그림 등 소품 30여 점과 머그잔과 수첩, 그림엽서 등 미술상품도 선보인다.

한편, 전시회 개막식은 28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임 씨가 쓴 글 ‘그림으로 쓴 고고학적 기상도 이야기’에 국립국악원 수석단원 박승희씨가 곡을 붙이고 노래하는 창작곡 발표회와 강원대 미술학과 교수인 임 씨의 특강, 작가와의 대화가 이어진다. 문의)031-463-27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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