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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男부끄러운 ‘가슴달린 남자’

“여름철 피서도 대중목욕탕도 가기가 두려워요”

남자대학생 김모씨(21)는 남 모를 고민이 있다. 초등학교때부터 과체중으로 가슴도 같이 커졌다.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살을 뺐지만 튀어나온 가슴은 없어지지 않았다. 마치 여성의 유방 같아, 여름철 피서는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대중목욕탕과 찜질방에 가서도 구석에 앉아 얼른 씻고 나오기 일쑤다.

 

영업사원 이모(32)씨도 가슴 때문에 고민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옷이 얇아져, 셔츠 위로 솟아오른 가슴이 너무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이다. 겉옷을 벗고 고객을 대할 때마다 가슴에 힘을 주느라 업무집중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남성·여성호르몬 불균형 사춘기땐 65% 경험 환경 악영향도 원인
유두아래 2㎝ 유방조직 증식 증상… 지방흡입시술로 간단히 치료


 

최근 가슴성형클리닉을 찾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명 ‘가슴 달린 남자’로 불리는 ‘여성형 유방증’환자들이다. 연령대도 10대에서 30대까지 다양하다.

위드성형외과 가슴·체형클리닉 김지혁 원장은 “남성에게도 유선조직의 증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임상적으로 만져지거나, 육안으로 유방이 보통보다 커 보이고, 통상 유두 아래에 직경 2cm 이상으로 유방조직이 증식돼 있는 경우를 ‘여성형 유방’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유방이 발달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주된 이유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사이의 일정한 균형이 깨져, 상대적으로 여성호르몬의 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최근 환경호르몬 등 환경의 악영향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남성에게 나타나는 여성형 유방증의 주요 발생원인은, 성장할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호르몬 불균형에 있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책은 없다. 김 원장은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해, 갑자기 살이 찌는 것을 막는 게 부분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비율이 불균형해지는 탓에, 사춘기 남학생의 65%가 가슴이 커지는 증상을 경험한다”며 “성장과 함께 인체가 균형을 찾으면서, 호르몬 분비도 정상으로 돌아와 증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지만, 이중 7%정도의 남성은 특별한 이유 없이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여성형 유방증’은 호르몬 균형을 맞추거나, 수술로 만족스런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수술로 과도한 지방층을 지방흡입하고 남아있는 유선 조직을 절제해야 평평한 가슴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유선조직을 절제하는 것은 유륜(젖꼭판) 주위로 약 2cm정도 절개하는데, 수술 후 흉터는 젖꼭판 주위로 생기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눈에 잘 띄지 않게 된다고 한다. 전신마취로 이루어지는 수술은 대개 1~2시간 정도 소요되고, 당일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이홍주 유방클리닉 원장은 “요즘 장비들이 발전해서 밑에 있는 유방조직까지 잘게 부숴 빼낼 수 있지만, 단단한 조직은 별개의 절개부위를 통해 떼내야 한다”며 “남아있는 유방조직까지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면 단단한 몽우리가 남아있게 된다”고 밝혔다.

수술 전 반드시 유방암 검사도 하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남성의 유방암은 여성보다 드물긴 하지만, 몽우리가 만져지는 것이 첫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료제공=위드성형외과가슴·체형센터 김지혁 원장, 이홍주유방클리닉 이홍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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