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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상상의 세계를 만나라

개인과 사회에 대한 발칙한 재구성

미술에서 표현의 대상은 끝이 없다. 마음 속 상상부터 현실 속 사물까지, 작품화가 되지 않은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 개인과 사회는 수없이 많은 작품이 됐지만, 아직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된다. 아주 개인적인 몸부터 사회 속 개개인사이의 관계, 의도적으로 인간이 만든 사회 속 사회인 동물원 등을 재해석한 전시회들이 열린다.

조각가 김일용 13번째 개인전

이천조각가협회 김일용 조각가가 1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더갤러리에서 13번째 개인전을 한다.

이번 전시는 돋을새김의 네모꼴로 나타낸, 몸통의 적나라한 모습들을 선보인다. 합성수지 ‘몸’은 ‘밀로의 비너스’상처럼 인체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나타내기보다, 현실적인 몸을 말그대로 ‘펼쳐보인다’. 작위적으로 잘리고 단순화된 신체는 역설적이게도 살아 숨쉬는 그것처럼 보인다. 김 씨는 “사람의 생태를 얼굴같이 일반적인 것만으로 얘기할 필요는 없다”며 “‘사람’이라는 명사보다도 ‘신체’, 그야말로 몸(body), 감정이 배재된 몸 자체가 더 사람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더갤러리 미술실장 김최은영씨도 김 작가가 “말하는 몸 자체는 더 이상 미사여구나 새로운 해석을 요하지 않는다”며 “그것(몸) 자체가 우주이자 생명의 근원”이라고 평했다. 문의)02-3142-5558.

이윤정·살바투스3세 공동개인전

국립현대조술관이 운영하는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가 ‘단기입주작가 이윤정·마크 람셀 살바투스3세 2인 공동개인전’을 11일까지 스튜디오 내 전시실과 개인작업실에서 연다.

이윤정씨는 ‘미술관 안 동물원’전에서 동물원에서 관찰한 풍경들을 사진에 담아, 화면 위에 재구성했다. 작가가 담아낸 동물원 모습은 일반적인 동물원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벽에 걸린 화면은 높낮이가 다르거나 크기도 제각각이다. 서로 연결돼 있기도 하고, 떨어져 있다. 그림은 화면을 벗어나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넓은 코끼리 우리 안에는 코끼리 뿐 아니라 기린, 얼룩말, 하마, 타조 등 단순한 색과 형태의 동물들이 함께 어울려 있다.

이 씨는 자신이 관찰한 동물원 풍경을 자의적으로 해석·왜곡한다. 선(線)과 색면(色面)을 단순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다양한 시선을 통해 동물원을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동물원 풍경을 ‘낯설게’ 한다. 새로운 풍경은 관람자들로 하여금 ‘그들만의 작품읽기’를 가능하게 한다. 이 씨는 “그 대상이 존재하는 공간에 ‘내가 존재했다’”며 작품의도를 밝혔다.

‘랩’전을 여는 필리핀작가 살바투스는 거리로 나가 사람들에게 볼펜으로 무늬를 그려넣은 가면을 씌우고, 질문을 하고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작품 ‘랩:페르소나’는 연극배우가 쓰는 탈을 뜻하는 페르소나를 소개한다. 철학적 용어로는 이성적 본성을 가진 개별적 존재를 지칭하기도 한다.

같은 무늬의 가면을 씌운 사람들에게는 익명성이 부여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성장배경과 문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난다. 살바투스씨는 “비록 똑같은 모양의 가면을 쓰고 있을 지라도 다양한 환경만큼이나 다양한 ‘페르소나’가 존재한다”며 “익명의 사람들 사이에 연결되어 있는 소통의 이미지를 모으고 싶었다”고 말한다. 문의)031-962-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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