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양재천 복원과 관련, 갈수기를 대비한 유지수량 확보 차원에서 상수도 원수를 하천에 방류키로 했으나 정작 양재천에 유입되는 지천은 오염문제로 대부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근본적인 수량확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팔당 원수를 아직 복개구간인 상류가 아닌 복원구간 시작지점에서 방류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3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별양동 대성주유소 앞~별양교간 700m 구간이 2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 4월 준공했다.
시는 도심에 위치한 복원구간이 갈수기엔 수량부족으로 친수공간조성이 어렵다고 판단, 수자원공사로부터 팔당 원수를 올해 180일간 1일 7천t을 4억4천478만원에 구입, 방류키로 했다.
또 이에 따른 용수유도거리 600m에 대한 매설공사비와 벽천, 안개분수 등의 설비비로 1억4천856만원을 현재 개최 중인 제1차 추경에 상정했다.
시의회는 이날 관련 예산을 심의하면서 근본대책미흡과 방류지점 부적정 등의 문제를 놓고 집행부를 상대로 가시 돋친 질타를 쏟아냈다.
임기원 의원은 “미복원된 상류 약 1㎞에 홍천천, 배랭이천, 사기막골천, 세곡천 등 4개 지천이 본류로 흘러들고 있다”며 “그러나 홍천천을 제외하곤 나머지 지천은 주변 낚시터와 축사, 주택들의 오·우수, 오접 등 오염으로 전량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이들 지천의 수량은 하루 3천~5천t으로 추정돼 장기적인 정화사업을 벌인다면 팔당 원수비용을 대폭 절감시킬 수 있으나 시는 이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힐책했다.
서형원 의원은 “1~2년도 아닌 장기적으로 연간 9억원의 수돗물을 끌어 수량을 유지하는 것은 문제”라며 “유역관리를 철저히 해 예산을 아끼는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순식 의원도 “주먹구구식 땜질은 곤란하며 물 관리를 위한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원들은 팔당 원수의 최종방류 지점문제도 거론했다.
임기원 의원은 “하천정화 차원에서라도 당연히 상류지점인 홍천천에 연결해야 한다”고 했고 서형원 의원 역시 “관로매설이 상류가 아니면 하천복원 의미가 없다”고 시의 계획을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매년 팔당 원수를 흘려보내는 것은 재정적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용역을 통해 지천실태를 파악해 대처하는 등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