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서로 총을 쏴대는 남북전쟁의 한 복판. 병석에 있던 북군의 한 중위는 말에 훌쩍 올라타,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을 지나간다. 불어오는 바람을 끌어안듯,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두 팔을 활짝 펼치고서. 영화 ‘늑대와 춤을’에서 주인공이 교전 중에 말을 타고 달리는 것은, 전장의 처절함 속에서도 느낄 수 있는 찰나의 자유로움이다.

 

전쟁과 다름없는 삶. 말 위에 올라타, 삶 속 치열함에서 달려 나간다. 말잔등에서 느끼는 바람과 스쳐지나가는 풍경은 삶의 또 다른 모습이다. 스스로 그러함(自然) 속을 내달리는 것은 이성에 억눌린 본능을 일깨우는 기지개다. 이번 주말에는 말을 타러 가자.

 

300여평 실내 마장·환상의 해변 외승코스 등 구비
단계별 체계적인 승마교육으로 안전관리 철저
도자기 굽기·서바이벌게임 등 체험프로그램 다양

 

화성시 남양면 장덕동 남양승마클럽에서는 단계별로 체계적인 승마교육을 받을 수 있다. 2만여 평의 녹지에 방송사 드라마 촬영 및 행사, 문화사업에 필요한 마필대여 등 마필에 관한 종합적인 승마 교육장이다.

 

100필의 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거대 축사와 우천 시에도 강습을 받을 수 있는 3백 여 평의 실내 마장을 구비하고 있다. 클럽하우스 내에는 이론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장과 탈의실 등도 마련돼 있다. 또한, 서해안에 접해있는 천혜의 해변 외승코스와 방목장이 펼쳐져 있다.

간단한 안전교육을 하고 승마에 필요한 장비들을 받는다. 달릴 때 말의 몸에 다리가 쓸려 다치는 일이 없도록 가죽으로 된 채를 다리에 단단히 동여매고, 낙마할 경우를 대비하여 머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머리에 꼭 맞는 모자를 쓰면 말에 오를 준비가 된다.

 

승마는 다른 레포츠와는 달리 생명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운동이기 때문에 무심코 하는 사소한 습관이나 실수만으로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에 꼼꼼한 교육이 우선이다.

말 옆으로 의자를 놓고 등자쇠에 발을 올리고, 안장을 쥐고 몸을 세워, 다른편 다리를 건너편으로 넘겨 안장 위에 올라탄다. 안장 앞쪽으로 몸을 바짝 붙이고 고삐를 잡으면 기수의 인도에 따라 말이 서서히 움직인다.

 

말의 네 다리가 동시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 다리가 움직일 때마다 몸의 움직임도 커진다. 말 걸음걸이에 익숙해지면 몸의 근육이 적당히 긴장과 이완을 반복한다.

체험시간은 30분. 전문적인 승마를 배우고 싶다면 강습을 포함하여 1회 1시간정도 소요된다. 이 외에도 도자기굽기와 서바이벌게임 등 가족이나 단체가 즐길 수 있는 체험학습프로그램도 있다.

도자기굽기는 전통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행사다. 도자기제작기법에 대해 배우고 실습을 해보며 전통 문화유산의 창조정신을 배우는 행사다.

 

서바이벌게임은 협동심과 적극성을 기를 수 있는 단체게임이다. 이 외에도 전문 레크레이션 강사가 진행하는 레크레이션과 레이저와 폭죽, 장작불 등의 화려한 불꽃쇼축제인 캠프 및 불꽃놀이가 있다.

이 밖에도 포천의 삼광승마장과 용인의 신갈승마클럽에서도 승마를 즐길 수 있다.

포천의 삼광승마장은 단체 이벤트와 회원쿠폰제로 운영한다. 쿠폰판매는 10장 30만원, 20장 50만원, 일일 기승비용은 3만5천원이다.

처음 승마를 배우는 이들은 승마장 내에 비치된 승마복을 이용할 수 있다. 바지는 청바지,신발은 굽이 없는 신발을 신으면 된다고 한다. 초보자 승마코스는 안전수칙과 기본자세, 평보, 속보를 배운다. 숙련자코스는 경속보와 구보 를 배우고, 장애물경기장의 중급 마장 및 대마장을 연마한다.

신갈승마클럽은 3개동의 마사에서 70여 두의 마필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승마클럽이라고 한다. 1천5백평의 대형마장과 실내마장, 중형마장 등 마장과 마사를 갖추고, 휴게실과 식당, 락카실 등 회원 편의시설이 있다. 3~11월은 하계승마로 새벽(06:30~08:00), 오전(09:00~12:00), 오후(14:00~18:00), 야간(19:00~22:00)승마로 나뉜다.

승마장 내의 마장과 인근의 제한된 코스에서 벗어나 말과 함께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외승투어를 즐길 수 있다. 강원도 강릉 경포대해수욕장과 충남 안면도 삼봉해수욕장, 드라마·영화촬영지 등 전국의 명승지를 위주로 한다.

 

승마전문교관의 지도아래, 당일 및 1박 2일간 이뤄지는 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일정을 공고하고 예약접수한다. /자료·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