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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은 경제 살릴 불씨”

수원지동시장 상인聯 최극렬 회장, 콜센터 등 경영 현대화 ‘활기 찾기’ 앞장

 

“시민들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쓰는 돈은 이 지역을 떠나지만 재래시장에서 쓰는 돈은 지역에서 재사용돼 지역경제가 활기를 찾을 수 있는 힘이 됩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70∼80%가 소비되는 재래시장이 죽으면, 한국 농업도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재래시장 살리기’에 평생을 바쳐 온 수원 지동시장 상인연합회 최극렬(50) 회장은 재래시장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시장에서 아버지가 운영하던 정육점을 물려받았다. 그와 시장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최 회장이 정육점을 맡을 당시 수원 남문 인근의 재래시장들은 그야말로 경기남부 지역 상권의 중심으로 매일매일 넘쳐나는 인파로 북적됐다. 그러나 1996년 유통시장 개방과 함께 재래시장은 역사의 뒤안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상인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더니 2000년 초에는 30% 이상의 상점들이 비었습니다.” 대형 할인마트들의 침공에 재래시장 상인들은 버텨낼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2004년 재래시장들이 재기의 불씨가 꺼져가려할 때 최 회장은 지동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직을 맡게됐다.

‘시설의 현대화’, ‘경영의 현대화’. 시장을 살리기 위해 그가 내건 슬로건이다.

“대한민국에서 하나 밖에 없는 시장을 만들겠다.” 취임 초 그의 이 말을 믿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의 자신감은 조금씩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2004년 지동시장은 재래시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시장내 간판을 현대화했으며,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타워를 건설했다. 또 성벽처럼 외벽을 바꿔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화성과 조화롭게 만들었다.

또 그가 말한 두 번째 슬로건인 ‘경영의 현대화’를 꾀하기 위해 그는 ‘콜센터’를 고안해 냈다. 주민들은 지동시장 콜센터에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고 안방에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재래시장이 주문·배달 시스템을 갖춘 것은 전국에서 지동시장이 처음이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상인들이 현대적 경영 마인드를 갖는 것입니다”

최 회장은 올 3월 시장내 상인교육장을 설치해 매년 두 번 정기적으로 교육시간을 갖고 있다. 그의 이런 노력은 2006년 중앙정부로부터 다른 재래시장에 모범이 될 수 있는 ‘시범시장’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시민들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쓰는 돈은 이 지역을 떠나지만 재래시장에서 쓰는 돈은 지역에서 재사용돼 지역경제가 활기를 찾을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재래시장이 활기를 찾아야 지역경제가 생동감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천명의 그의 나이,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의 가장이지만 그는 재래시장의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오늘도 경기대 경영대학원에서 평생 공부를 하고 있는 ‘학구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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