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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가 먹고 살 길” vs “주민소환 운동도 불사”

광역 화장장 5천억원 규모 유치사업… “하남시가 먹고 살 길”

 

김황식 하남시장은 12일 광역 화장장 건립계획과 명품도시 비전을 발표하면서 “하남을 ‘부자명품 도시’로 만들기 위해 광역 장사시설을 설치하려 한다”며 “건축비 3천억원과 인센티브 2천억원 등 모두 5천억원을 받아 도시를 새롭게 창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장은 이어 “시장직을 잃더라고 건립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까지 갈 것”이며 “오는 9월 예정된 주민투표에서 한 표라도 반대 표가 더 나오면 장사시설을 유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화장장유치과정에서 “주변 자치단체장들이 소위 ‘3장’(화장장.소각장.정류장)을 하지말라고 했으나 현역 의원시절부터 하남시가 먹고 살 길은 유통업 뿐이라고 생각해 화장장을 유치할 계획을 세웠다”고 회고했다.

김 시장은 또 “가용자원이 400억원에 불과한 가난한 도시가 장사시설을 설치해 자립재원이 확보되면 지역현안사업부지를 개발, 하남시를 교육·교통·환경·부자 등 4대 명품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시장은 사업에 대한 일부 부정적 시각에 대해 “모두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서울의 메이저급 대학과 오는 10월중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2개 대학이 경합 중이다. 아울렛 매장은 이미 여주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찬반투표와 관련, “그동안 10~20명씩 1만명을 게릴라식으로 만났다. 앞으로 공청회와 동별 주민설명회를 통해 설득할 것이다.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데 찬성쪽으로 바뀌어 지금은 찬반을 50대 50 정도로 보고 있다. 주민투표에서 반대가 한 명이라도 더 나오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김시장은 주민소환운동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주민소환의 입법취지는 부정부패 등이다. 국가적 책무사항을 하고 있는데 이게 소환대상이 되는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시장직을 잃더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개발 빌미 독선행정… “주민소환 운동도 불사”

 

“(화장장)용역결과에 관계없이 오로지 (김황식시장에 대해)주민소환운동을 추진하겠다.”

하남시 화장장 반대위원회 김근래 공동위원장은 12일 하남시가 화장장 용역결과 발표를 통해 광역화장장 후보지로 하남시 상산곡동 일대를 확정하자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용역결과 발표 현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봤다”면서 “화장장이 아니면 지역개발이 어렵다는 논리는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다.

김위원장은 또 “지하철 5호선 연장 등 대부분의 사업계획은 김 시장이 이미 선거때 했던 선거공약 수준”이라며 “뒤늦게 화장장을 통해 지역개발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앞 뒤가 안 맞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김 시장의 4대 명품도시건설계획과 관련, “2천억원으로 그 많은 사업을 하겠다는 자체도 모순 투성이”라며 말도 되지 않는 처사라고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특히 하남시가 9월중 주민들의 찬반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자 “그래도 주민소환은 주민투표와 별개”라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김 시장의 약속대로 주민투표를 실시, 반대가 1표라도 많아 화장장 유치에 실패할 경우도 주민소환이 가능하겠는가’라는 질문에 “화장장유치여부를 떠나 반드시 주민소환에 나설 것”이라고 못 박았다.

김위원장은 주민투표와 관련해 “당초 일정이 자꾸 지연되는 등 신뢰할 수 없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개인적 의견을 말했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이 주민소환을 추진하게 된 동기에 대해 “화장장 유치에 따른 시장의 독선이 주된 사유인 만큼 화장장 유치여부와 전혀 관계 없는 일”로 규정했다.

한편, 화장장반대위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를 언론에 공개하고, 최근 반대위가 자체조사한 화장장 관련 주민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상산곡동 일대 3만평 사실상 후보지 확정

 

하남시가 사실상 광역화장장 후보지로 꼽은 상산곡동 산 145번지 일대는 속칭 ‘거문다리골’로 알려져 있다.

용역결과 지형특성, 환경성, 입지성, 접근성 등 여러 항목에서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후보지 30만평 중 화장로, 장례식당 등 실제 장사시설은 약 1만평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시청, 경찰서 등 3만평에 공공기관 입주와 26만여 평에는 야구장을 비롯한 체육시설, 야외 공연장, 산책로 등 친환경 시설로 꾸며진다.

제1후보지로 떠 오른 하남시 상산곡동은 중부고속도로 하남휴게소(만남의 광장)에서 이천방향으로 약 6.5㎞지점 좌측에 위치해 전용 진출입로가 개설될 경우 시내 경유가 필요없는 등 화장장 진입에 따른 민원이 해소될 전망이다.

또 장사시설이 들어서는 마을에는 경영수익권과 장학사업, 주민소득 증진사업을 비롯 상하수도 도로 생활체육시설 등 각종 주민숙원사업 등에 500억원의 인센티브가 지원된다.

화장장이 들어 설 후보지는 중부고속도로에서 가까운 곳이긴 하나 계곡 안쪽으로 움푹 들어가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이 사유지로 알려 지고 있으며, 거의 외지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입구 민간인 주택 2채와 축사 6동을 제외하면 모두 밭과 과수원이 자리하고 있다.

광할하고 울창한 계곡사이로 실개천이 흐르고 있으며 밤나무 등 유실수가 많아 '밤골'로도 불려지고 있다. 과수원으로 경작하고 있는 임야는 토지주들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차량과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화장장과 입구로 알려지고 있는 광지원 마을과 광주시와 가까운 은고개마을 등 2개마을이 근접해 있다.

실제 화장장이 들어설 후보지 인근 마을은 현재 반대가 가장 심한 상산곡동 10통 주민들로 327세대에 768명이 거주하고 있다.

Y모(70)씨는 “주민 다수가 용역결과에 반대하고 있어 찬성의견을 내기는 어려운 형편”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친환경적 개발을 보장하고 인센티브를 통해 마을 발전을 앞 당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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