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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대표 향토 기업을 가다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향토 기업이 지속되는 부채와 수도권 규제의 영향으로 하나 둘 정든 수원을 떠나고 있다. 수원역 옆에 든든히 자리 잡았던 대한 방직이 그랬고 하루도 쉬지 않고 방직기를 돌리던 한일 합섬이 떠났다.

그러나 여전히 내고향 발전을 위해 힘든 역경을 꿋꿋이 참아내며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향토 기업들이 있다.대표 향토 기업인 SK케미칼과 해태유업, 삼성전자가 그 예다.

 

SK케미칼은 수원 제 1의 대표 향토 기업으로 손꼽히며 해태유업은 향토 기업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어려움 속에서도 수원에 터전을 떠나지 않았다.삼성전자는 수원의 성장에 가장 큰 원동력으로서 발전의 축을 담당했다.

여전히 많은 규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향토 기업들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봤다.

~천년 역사의 고장서  ~대한 미래를 꿈꾸다

◇ 수원 제1의 대표 향토 기업, SK케미칼 =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 기업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SK케미칼을 머리속에 떠올린다. SK케미칼은 지난1969년 7월 1일에 설립됐으며 40여년 동안 수원을 대표하는 향토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설립 당시 방직기 15대로 섬유 산업에 첫발을 내딛은 SK케미칼은 화학, 정밀화학, 생명 과학 분야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수원공장은 SK그룹 성장의 모태가 됐다.

‘수원을 대표하는 향토 기업’이라는 얼굴에 걸맞게 다양한 지역발전 활동도 눈에 띈다. SK케미칼은 수원 시민의 체육진흥을 위해 종합 운동장과 실내 체육관 공사를 기부 체납했으며 정자동에는 장수근로회관을 건립해 기증하기도 했다. 또 공해 없는 공장을 만들기 위해 3년에 걸쳐 폐수시설부근에 나무를 심고 연못을 가꿔 인근 주민들의 쉼터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평동내 직물공장부지가 수원시 도로사업으로 사업추진이 불가능하게 된데다 인근지역 약 40만평이 3년간 역세권 지역으로 묶여 토지보상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설상가상으로 정자동내 공장도 수도권 과밀 억제 정책으로 인한 신·증설이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였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향토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지켜 나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업 환경은 안좋은 방향으로 점점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SK케미칼이 수원 지역사회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위기를 기회 삼아 재도약하는 해태유업 = 해태유업은 지난 1969년 5월12일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내 1만5천여 평의 부지에 둥지를 틀었다.

400여 명의 직원들이 공장 5개동과 기술연구소 등에 근무하면서 지난 1997년도에는 1천800여 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해 수원지역 향토기업선두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해태유업은 지난 2004년 주식상장이 폐지되고 200억원 이상의 채권을 막기 위해 수원공장을 경매에 넘긴 뒤 최종 부도 처리됐다. 부채 문제로 대표 향토 기업이 사라질 뻔 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수원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부지 매각 비용으로 타 시·군에 공장을 재건립 한다는 각종 소문이 무성했지만 해태유업은 40여년 동안 이어온 터전을 굳게 지켰다.

지난 2006년 8월 4일 (주)동원엔터프라이즈와 투자계약을 체결한 해태유업은 지난 5월 1일 회사 상호를 ‘동원데어리푸드’로 바꾸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온살균우유와 마시는 요구르트의 강자인 덴마크우유와 고온살균우유와 치즈 분야 선두 주자인 해태유업이 하나로 합병돼 통합 구매·물류를 통한 원가절감, 통합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상생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발생됐다.

중고가 시장을 공략하면서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 향토 기업의 제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것. 해태유업은 유가공 전용 브랜드 ‘소와 나무’를 새로 출시하고 우유뿐만 아니라 발효유·유산균음료·치즈·버터 등 유가공품 전 품목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해태유업은 올해 매출을 1천624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엔 2천억원, 오는 2012년엔 4천400억원 등 업계 평균인 3∼4%선을 훨씬 넘는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태유업 관계자는 “회사가 위기에 처해 정든 수원을 떠날 위기에 놓였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표 향토 기업으로써 수원 지역사회발전에도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수원 발전의 원동력, 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수원의 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이다. 수원하면 삼성을 먼저 떠올릴 정도로 다방면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기여를 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황량한 수원벌에서 첫 삽을 뜬 이래 1995년을 기점으로 지역 경제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수원을 제조 중심에서 연구개발 단지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R프로젝트가 추진됐던 것.

수원 R프로젝트는 수원공장을 첨단 연구단지로 탈바꿈 하기 위해 공장을 새롭게 단장해 연구 중심 센터로 만들자는 프로젝트다. 삼성전자의 성장은 수원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1969년 36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삼성전자는 수원에서만 3만2천명, 기흥까지 합치면 근 6만명에 가까운 인력이 수원에 일자리를 갖게 됐다.

또 1998년 제조중심의 사업장을 고부가가치 R&D 직접단지로 전환하면서 지난 2001년 1월 25천명이 함께 근무하는 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가 수원에 들어선다.

이듬해인 2002년에는 가전연구소, 2005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37층 규모의 디지털연구소, 2006년 첨단 생산기술연구의 메카 생산기술연구소 등이 잇따라 수원에 자리를 잡게되면서 수원은 첨단 연구단지가 집약된 구심점에 서게 됐다.

특히 작년에 오픈한 디지털연구소는 삼성전자 전체 연구인력 2만4천명 가운데 7천500명이 집결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성장은 수원의 성장으로 수원의 성장은 삼성전자의 성장으로 이어졌을 만큼 수원의 발전에 삼성이 커다란 축을 담당했다”며 “수원의 성장이 삼성전자의 성장인 만큼 수원이 발전에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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