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서울경마공원 과천벌 경주결과의 예측은 참으로 어렵다.
젖은 경주로 상태에 따라 마필의 특성을 감안해 배팅해야 되기 때문이다.
강우 시 경주로는 수분함유량에 따라 1~5%는 건조, 6~9%는 양호, 10~14%는 다습, 15~19%는 포화, 20% 이상은 불량주로로 분류된다.
물에 젖는 경주로는 마필의 말굽이 주로에 덜 박혀 마필의 체력 소모가 덜하다.
이는 경주기록의 단축을 가져온다.
수분함량이 거의 없다면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발주기를 출발, 초반에 치고 나오는 선행형 마필인 추입형(출발 후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경주 막판 역전을 노리는 타입)은 건조한 경주로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
그 만큼 경주로 상태가 경주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대표적인 선행마인 ‘밸리브리’(5세)와 추입마인 ‘백광’(4세)이 대표적 사례다.
‘밸리브리’는 통산전적 13전8승 중 젖은 경주로에서 우승한 경우가 세 차례다.
특히 지난 2006년 12월24일 그랑프리(GI) 대상경주에서 ‘밸리브리’는 포화주로에서 2분28.7초를 기록했다.
반면 건조주로였던 올해 5월6일 10경주에서 같은 거리로 2분30.7초의 성적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초의 차이가 약 6~7마신으로 2초의 차이는 엄청나다.
‘백광’은 통산전적 15전9승 중 6승을 건조와 양호상태에서 건졌다.
다른 선행마가 발굽이 깊이 박히는 건조한 경주로에서 선행으로 치고 나가 체력소모가 심했을 때 추입마인 ‘백광’이 막판에 선행마들을 따돌린 결과다.
거리별 최고기록을 살펴봐도 뚜렷이 알 수 있다.
서울경마공원 시행 거리는 총 8종(1천m, 1천200m, 1천400m, 1천700m, 1천800m, 1천900m, 2천m, 2천300m)으로 이 가운데 최단거리인 1천m를 제외하곤 모두 젖은 주로에서 갱신됐다.
이같은 수치를 놓고보면 수분함량은 경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 요즘 경마팬들은 관심마들의 각질 파악과 함께 그날의 날씨정보를 챙기는 것이 필승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