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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장군’첫 외국 나들이

加 에어드리시에 우뚝 다산 평화 기원
과천시 결연 10주년 기념 4개 제막식

캐나다 에어드리시 '과천공원'에서 열린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 제막행사에 참석한 캐나다인들이 장승과 부채춤을 관람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마을 이정표나 수호신이었던 장승이 외국에선 처음으로 캐나다 에어드리시에 우뚝 세워졌다.

과천시는 지난 1일(현지시각) 캐나다 에어드리시와 자매결연 교류 10주년을 기념해 현지를 방문, 최근 에어드리시 과천공원에서 장승제막식을 가졌다.

비녀를 꽂고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아낙네와 머리띠를 질끈 매고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농사꾼의 모습 등 한결같이 우리 조상들의 얼굴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들이다.

이번에 세운 장승은 지상의 위대한 신인 천하대장군, 여자 신인 천하여장군과 악마와 불행에 맞서 싸우는 신인 방위신장과 나라를 지키는 호법신장 등 모두 4개. 크기는 높이 3~6m, 폭 30~50㎝로 만들어졌다.

제작자는 시인이자 관악산 지킴이로 오래 동안 활동해온 김지명(57)씨가 3개월 작업 끝에 완성했다. 김씨는 “양 시의 상호협력 및 발전을 기원하고 재외동포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산과 풍요, 평안과 벽사를 간절히 바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제막식엔 여인국 시장 내외와 캐나다 에어드리시 린다 부르스 시장 내외, 시의회 이경수 의장을 비롯, 현지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 장승 제막을 축하했다. 특히 김지명씨는 에어드리시 시장으로부터 장승 제작에 따른 공로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장승제막식엔 현지 한인회의 ‘태권도 시범’과 부채춤 공연, 아일랜드 아이리쉬 댄싱 등 축하 이벤트도 열려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지에 거주하는 안길웅(64세)씨는 “머나먼 이국땅에 우뚝 선 장승을 보니 감회가 새삼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막행사는 캘거리 소수민족 방송에 5분간 방영되었고 현지 신문도 주요기사로 다루는 등 언론에 주목을 받았다.

에어드리시 시장은 기념사에서 “삶과 죽음, 정의와 해학을 동시에 아우르는 동양적 철학이 담겨 있는 한국의 장승이 우리 시에 세워진 것은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 시장도 축사를 통해 “한국에서는 장승을 마을 입구나 길가에 세워 재앙과 질병 보호와 마을, 국가의 안녕을 빌었다”며 “장승 제막을 계기로 에어드리시에 항상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과천시 일행은 지날달 28일부터 2일까지 머무는 동안 상호인력수급상황과 일자리 및 인력교환에 관한 정보제공 등에 대해 합의했고 오는 22일부터 8월6일까지 실시 예정인 관내 청소년 어학연수의 내실화와 6.25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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