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범여권 대통합에 맞서 통합민주당이 텃밭인 광주에서 집안단속에 나섰지만 힘에 겨운 모습이 역력하다.
중도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25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역단체장과 지방의원, 당원 등과 간담회를 갖고 당내 결속을 다졌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광역단체장, 김홍업.유선호 의원의 탈당선언과 관련, “탈당은 민주당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또 “공천을 줘서 현재 자리에 있게 한 민주당을 떠나 일신 안위를 탐하는 것은 배신행위로, 공인으로서 해서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의 탈당에 몹시 신경이 쓰이는 듯 “DJ의 아들로 민주당의 상징성과도 관련돼 매우 중요하고 재고해 달라는 말을 전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제는 박 대표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참석자들의 `무게‘가 그리 무겁지 않다는 데 있다.
도미노 탈당을 막기 위해 긴급히 마련된 자리라고는 해도 400여 명의 참석자들 중 당내 고위급 인사는 소수에 불과했다. 주요 인사 초청에 나섰던 민주당 당직자들도 10여 명의 기초단체장과 30여 명의 광역의원 등 중량감 있는 지역 정치인들의 참여를 기대했으나 결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5명의 구청장 중 전갑길 광산구청장 이외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광역의원은 10여 명도 채 안됐다.
행사 도중에도 박 대표는 휴대전화 통화에 상당시간을 뺏기는 등 고민거리의 단면이 여러 곳에서 드러났다.
지역정가에서는 박 대표가 조만간 대통합파와 마지막 담판을 짓고 ‘몸값’을 최대한 부풀린 뒤 3지대 신당에 합류할 것 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왕 신당에 참여할 것이라면 고집과 오기로 비친 ‘버티기’를 진작 포기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민주당 소속 지역 모 단체장은 “이미 지역의 여론이 대통합으로 기울어져 있는 데도 박 대표만 민심을 읽지 못하고 고집을 피우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대세 따르지만…” 섭섭

우리당 정체성 둘러싸고 착잡함·기대감 교차
내달 5일 전대 개최 합류 결의 사실상 당 해산
제3지대 대통합신당 창당이 가시화되면서 열린우리당의 표정이 복잡 미묘하다.
당초 구상한 밑그림과 수순대로 ‘질서있는 대통합’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지만 막상 창당준비위가 출범하자 신당의 정체성과 면면을둘러싸고 내부의 시각차가 조심스럽게 표면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밖에서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론이 커지고 있는데다 안에서는 당을 사수하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우리당의 신당 합류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총회는 ‘청산’을 앞둔 착잡함과 ‘합병’을 향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기 속에서 대통합신당 합류라는 기존 당론을 ‘추인’하는 자리였다.
당장 58석의 원내 3당으로 전락한 것은 물론 보름후면 사실상 해체되는 상황을 맞은데 대해 섭섭해하는 분위기도 읽혀졌지만 대통합신당 참여가 현실적 대세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한 것. 정세균 의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2.13 전당대회 당시 108명에 이르던 의원이 58명으로 줄어들었다. 그 사이에 50명이 당을 떠난 것“이라며 착잡함을 표하면서도 ”창준위 발족식은 그저 시작일 뿐이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신당을 만들 때 절반의 성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합신당에 함께하는 것이 결의사항의 이행을 매듭짓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당은 대통합신당이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는 5일 오전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합신당 합류를 결의하면서 사실상 당 해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우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과거 새정치국민회의가 오전에 해산하고 이를 흡수한 새천년민주당이 오후에 창당하는 프로세스를 원용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남은 숙제는 통합민주당의 참여”라며 “박상천 대표와 대통합파가 아닌 민주당의모든 분들이 함께 할 때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하고 “국민들의 요구 앞에서 박 대표가 ‘통 크게’ 마음먹고 대통합에 합류할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의 면면과 구성이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비치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왔다.
한 초선의원은 “우리가 갈 신당인데 그 모습이 국민 보기에 좋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특히 대통합신당 공동창준위원장들의 면면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비리 정치인과 탄핵주역, 구태정치의 상징, 배신을 하는 정치인 등이 신당의 면면을 형성하고 있다”며 “도로 민주당이자 도로 열린우리당”이라고 비판했다.주요 당직을 맡은 한 재선의원은 “신당이 이런 꼴이라면 아예 당 사수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친노주자들을 중심으로는 신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나타난다.
이해찬 전총리는 “앞으로 신당으로 가야 하는데, 그 이전에 당의 진로나 정책에 대해 우리당과 사전협의를 해야 한다”며 “국민 앞에서 또 이견을 노출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당내 일부 당원들은 최근 ‘열린우리당 지킴이연대’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 “어떠한 당 해체 책동도 단호히 거부하며 기간당원제에 의한 당운영과 정상화를 요구한다”고 선언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