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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북단 DMZ 대성동초교 통폐합 고심

파주교육청, 재정적 측면선 당연-역사 상징선 불가

서부 전선 최북단, 코 앞에 휴전선을 둔 ‘대성동 초교’의 통폐합을 두고 교육 당국이 ‘고민’ 중이다.

재정적 측면에선 ‘통폐합’이 당연하지만 그 역사적 상징성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에 위치한 이 학교는 재학생이 고작 8명이지만 교직원은 이보다 많은 12명.

100명 이하 통폐합 방침에 따라 ‘분교’ 방안이 논의 중이다.

이럴 경우 교감 교사 직책이 없어지고 한 명의 교사가 전담하게 됨에 따라 5학년 이상 학생은 인근 본교로 등교해야 한다.

그러나 이 학교는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학교이자 1968년 개교 이래 146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분단 역사의 상징성 때문에 파주시 교육청이 ‘장고’에 빠진 것이다.

동문들과 학부모들의 결사 반대도 교육청의 용단을 내리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파주교육청 관계자는 “통폐합 방침에 따라 대성동초교를 분교화 하는 조치 등을 검토하기는 했지만 학교가 갖는 특수성과 역사성 때문에 논의가 유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학교 최평(54) 교장은 “학생수가 적어 특성화 교육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통폐합 결정 이전에 학교가 남북분단이라는 역사의 현장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1953년 휴전 협정 이후 북한의 기정동 마을과 마주 보며 ‘자유의 마을’이란 이름으로 조성됐다.

이 학교는 초기에 후방에서 강사를 초빙, 초등교육 과정을 마친 어린이들에게는 인근 금촌초교 졸업장을 수여했다.

현재 8명의 대성동초교 재학생 가운데 3명은 내년에 졸업할 예정이다.

파주교육청은 재학생을 늘리기 위해 파주시를 공동학구로 지정, 파주 시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자녀는 누구나 대성동초교에 다닐 수 있도록 했지만 아직 희망자는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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